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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사실상 '제로금리' 처방…한은, 이번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IE 금융] 미국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한국은행(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낮췄다. 앞서 지난 3일 진행된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통상적인 금리 조정폭인 0.24%포인트의 두 배인 빅컷(0.50%포인트)를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가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고, 경제 전망에도 리스크를 안겨준다"며 "연준은 미국 경제가 최근 상황을 잘 견뎌내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현 기준금리 목표치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주말에 그것도 일요일에 금리를 변경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조치"라며 "통화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 전달로 풀이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이날 한은 이주열 총재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청와대의 경제·금융 회의에 참석해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높였었다.

 

정례 금통위는 오는 4월9일에 열리지만, 이달 임시 금통위가 열릴 경우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임시 금통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27일과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9일 열렸으며 각각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한은의 임시회의가 추경안 본회의 통과 이후로 예상되나 미 연준 등의 긴급 추가 금리 인하 등을 감안하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시장의 초점은 한은의 정책 스탠스에 맞추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연준이 오늘 새벽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에 전격 발표한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목적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를 적극 참여시키기 위함이라 판단된다"며 "한은 역시도 지난주 채권시장 불안에 임시 금통위 개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5bp 인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시장에 전반적으로 실망감 및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50bp 인하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임시 금통위 개최 날짜는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17일로 예정돼 17∼18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등장했다. 임시 금통위는 의장(총재)를 비롯한 2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요구하면 열릴 수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