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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서비스' 도전…접근성이 곧 혁신

스크래핑 활용…서비스·평가모델부터 상품까지 맞춤 제공

 

약 800만 명의 개인사업자를 위한 새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뱅크가 기업 뱅킹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지난해 말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만 명 이상 신규 개인사업자가 창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이런 기세로 짐작할 수 있듯 지난달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은 443조1000억 원을 기록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커지는 개인사업자 시장에 비해  일반 개인 고객보다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보다 수익성은 낮아 금융권에서 뒷순위로 밀려난 게 현실인데요. 때문에 개인사업자에게 은행은 접근이 불편하고 어려울뿐더러 혜택도 적습니다.

 

 

이에 27일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 달 1일 출시 예정인 카카오뱅크만의 개인사업자 뱅킹을 소개를 했는데요. 대출상품부터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입니다. 특히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습니다. 

 

카카오뱅크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는데요.

 

카카오뱅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3년 이내에 가장 많은 사업자를 보유하고 활동하는 앱으로 성장하는 것인데요. 장기적으로는 여신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기업대출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위해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자사의 개인사업자 뱅킹에 대해 크게 세 가지의 장점을 소개했는데요.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별도 서류 제출 없이…통장 만들기 '끝'

 

카카오뱅크는 바쁜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통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구현했는데요.

 

 

사업자들은 통장 개설을 위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병수 팀장은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 없이 전부 면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사업자 전용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계좌 번호를 공유하거나 입금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이 외에도 오는 12월 안에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혜택 없는 카드는 그만…개인사업자 카드 2종 출시

 

이병수 팀장은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사업자카드보다 개인카드 많이 사용하는데, 혜택이 적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보다 더 좋은 사업자카드라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소비도 일정치 않아 소비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데 전월 실적 없이도 항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제작했다"는 부연을 덧붙였습니다. 

 

혜택을 살펴보면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을 제공하는데요.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 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 원의 캐시백이 따라오고요.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1% 할인 혜택이 있는데요. 통신, 렌털,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됩니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네요.

 

아울러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는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 원까지입니다.

 

◇바쁜 사장님이라면…쉽고 빠른 대출은 '덤'

 

이 자리에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함께 소개했는데요.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 원,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입니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이며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네요.

 

이 팀장은 "많은 은행에서 보통 업력 6개월 또는 1개월 정도에 받을 수 있었던 대출을 사업을 시작한 사람 모두가 대출받게끔 했다"며 "사업과 관련된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도와 같은 이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상품이 출시되긴 하겠지만 카카오뱅크 안에서 고객이 다른 은행을 찾아가지 않고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을 주려는 게 저희의 방향"이라고 첨언하네요.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에게 필요한 소식, 정보, 노하우를 앱 안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위시해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고요. 


◇카카오식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합리적 대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했는데요.

 

 

그동안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데이터는 신용 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장 데이터가 부족한 것은 물론, 업종마다 데이터 확보 수준이 상이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김진호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모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가감 없이 전하네요.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데요.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