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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부활' 코로나 엔데믹에 화장품 로드숍 출점 '기지개'

 

[IE 산업]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로드숍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서울 명동, 홍대와 같은 상권이 활기를 되찾자 부활하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위축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온라인 채널 및 해외시장을 강화하며 불황을 이겨낸다는 방침이다. 

 

21일 최근 하늘길 재개와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자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 상권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명동에 2개 매장을 추가했으며 연내 5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도 지난 5월 명동1번가점을 개점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이 운영 중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각각 2개, 1개의 매장을 명동에 열었다. 

 

관광객 급증에 실제 올해 들어 주요 화장품 로드숍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고 영업이익은 614.4% 뛰었다.

 

같은 기간 에뛰드와 클리오의 매출은 8.8%, 1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1746.2%, 44.1% 올랐다. 토니모리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뛴 312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1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1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화장품 로드숍은 중국 사드 보복, 코로나19와 같은 악재로 수년간 침체기를 맞이했다. 또 헬스앤뷰티(H&B) 스토어나 대기업 편집숍이 주요 판매채널로 들어서며 존폐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동종업계 내 대형 경쟁사인 LG생활건강(LG생건)은 오프라인 가맹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자,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 부진을 겪던 가맹사업부터 정리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LG생건은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점주들에게 제안, 협의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LG생건의 기존 가맹점들은 LG생건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화장품까지 자유롭게 취급하는 H&B 형태로 바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사라진 롯데쇼핑 '롭스'와 GS리테일 '랄라블라', 성장이 부진한 신세계 '시코르' 등의 선례를 보면 이미 굳건하게 뿌리를 내린 CJ올리브영을 LG생건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CJ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298개로 헬스·뷰티(H&B) 시장 점유율이 71%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브랜드 다양성과 접근성을 높이며 20~30대의 주요 화장품 소비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며 "로드숍들은 산업 동향에 맞게 업체별로 온라인 채널 강화나 해외 진출 모색 등을 진행하면서 이와 동시에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색다른 오프라인 매장들이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