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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에 투자 급증…외화예금, 석 달 연속 증가

 

[IE 금융] 엔화 가치 하락에 환차익을 노린 엔화 수요가 늘면서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이 3개월 연속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에 따른 자금 조달에 달러 예금도 늘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51억7000만 달러 증가한 1050억 달러였는데, 이는 지난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뜻한다.

 

미 달러화 예금은 44억2000만 달러 뛴 878억6000만 달러로 집계, 세 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유로화 예금은 전월 말보다 7000만 달러 감소한 6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등으로 증가했으며 유로화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엔화 예금은 83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8억3000만 달러 뛰었다. 이는 3개월 연속 기준으로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6월 증가 폭(12억3000만 달러)보다는 오름세는 줄었다. 하지만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5월(6.5%)과 6월(7.5%)에 비해 올랐다.

 

엔화 예금 증가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개인의 여유자금 및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원·엔 환율은 100엔당 평균 910.09원으로 전년 동기(956.50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는 투자를 위한 예탁금이 늘며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달에 비해 폭은 줄었다"면서 "달러는 기업들의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따른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96억8000만 달러로 45억 달러 뛰었으며 개인은 6억7000만 달러 오른 153억2000만 달러였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943억3000만 달러로 61억400만 달러 확대됐으며 외은지점은 106억7000만 달러로 9억7000만 달러 줄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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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래소그룹 야마지 히로미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친 엔저 탓에 일본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중이라며 우려함. 그는 이달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지 하락으로 원유 등 에너지 품목의 수입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생산기지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기업에게는 엔저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