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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 연임 실패…차기 행장 다음주 '윤곽'

 

[IE 금융]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대출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실패했다. 차기 행장 후보는 다음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례 이사회를 통해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멤버인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조 행장 임기 연장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 

 

◇조병규 행장 연임,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발목'

 

조병규 행장은 이원덕 전 행장이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작년 7월부터 우리은행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1965년생으로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금융 경력을 쌓았다. 이후 대기업심사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내면서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또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으며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 역량을 입증했다.

 

여기 더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다음 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 행장에 대해 우리금융 이사들은 그가 우리은행 실적을 단기간 끌어올린 건 인정하면서도 손 전 회장 사건 여파 탓에 연임은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조 행장은 최근 손 전 회장 사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사무실, 은행 본점 대출부서를 압수수색을 하면서 조병규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롱리스트나 숏리스트 발표는 따로 없이 최종 후보를 다음주께 알릴 예정이다.

 

◇검찰 '배임 혐의' 손태승 전 회장에 구속영장 청구

 

2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손태승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혹은 개인사업자에게 350억 원대 부정 대출을 해준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70억~100억 원대 추가 불법 대출을 지시나 관여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관련 제보를 받은 뒤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11개 차주(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454억 원(23건) 대출을 허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출에서 350억 원(28건)은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일반적인 기준·절차가 지켜지지 않고 부당하게 취급됐다. 차주가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 금감원은 "차주의 사문서 위조, 사기 등의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임종룡 회장 및 조병규 행장 역시 지난해부터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9~10월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부당대출 사실을 현 은행 경영진에 보고했는데, 금감원은 지주 경영진이 늦어도 올해 3월에 감사 결과가 포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우리은행은 유사한 사례 방지를 위해 부당여신에 대한 내부자신고 채널 확대, 반복적 여신심사 소홀 영업점장에 대한 여신 전결권 제한 및 후선 배치, 여신 사후관리 등의 조치를 강화.

 

또 직위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부당한 업무 지시에 대해 내부 제보를 할 수 있도록 업무 처리 절차를 대폭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