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금융감독원(금감원) 이복현 원장이 "우리금융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의 문제로 보고 검사 이후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이복현 원장은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와의 간담회 이후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에 대해 "제대로 원칙적으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면 지금보다 1월 중 하는 게 적정하다 생각해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와 관련해 "현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이후 이달 안에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상황을 고려해 발표를 연기했다.
이 원장은 이날 "검사 중요성이나 검사 과정에서 밝혀낸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약한 맛'으로 이달 발표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저와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의 현 회장과 주요 임원진 임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다"며 "다만 우리금융이 내포해 우려했던 파벌주의 문제나 여기서 벌어진 여신 등 자산 운영의 어려움이 손태승 회장 재임 시기 엄청나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현 행장 체제에도 크게 고쳐지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이 원장은 최근 하나금융의 임기 관련 규범 개정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하나금융은 만 70세를 넘어도 회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규범 개정을 실시한 바 있다. 만약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이 내년 연임에 성공하면 오는 2028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금융의 규범 개정은 특정 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조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함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는 확인이 안 되지만, 셀프 개정으로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연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농협금융 인사에 대해 농업인의 중요성과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분이 맡아야 한다며 "농협지주·중앙회와 소통하고 있고 금융권 건전성 및 영업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은 우리와 같다"고 답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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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복현 원장은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경제팀은 정치 리스크가 경제‧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국민주거 등 민생 안정과 건설‧부동산 등 실물경제의 정상적 작동을 위해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