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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급락에도 개미 투자자 선택은 삼성전자…올해 주가 추이 '주목'

 

[IE 산업] 지난해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이 '국민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을 보이며 국내 종목 중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충성심은 여전했지만, 금융투자업계(금투업계) 전문가들이 새해 초부터 삼성전자 주가에 우려를 표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4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2일부터 12월24일까지 키움증권 고객 연령별, 성별 투자를 분석한 결과 10대 이하부터 80대 이상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성별로 봤을 때도 남녀 모두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에도 작년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세였다. 지난해 폐장일인 12월30일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폐장일(12월28일) 종가 7만8500원보다 2만5300원(32.2%) 내린 5만3200원에 마감했다.

작년 7월(9, 10일) 삼성전자는 종가 8만7800원까지 뛰면서 '9만 전자'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약세를 거듭, 지난 11월14일 4만 원대(4만99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결국 시가 총액은 고점 당시 524조 원에서 작년 말 317조 원대로 마감하며 207조 원이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금투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최근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6곳이 우려의 시선을 보인 것.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 대신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재고 조정이 일어나며 D램의 4분기 비트그로스(비트 환산 생산량 증가율)를 –5%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며 "파운드리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신석환 연구원은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파운드리 적자 지속, 디스플레이 수익성 악화 등을 목표주가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한 듯 삼성전자 신년사는 짧지만, 올해 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표명했다. 이달 2일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삼성전자의 역사 속에 도약과 성장의 한 해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두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며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제언했다.

이런 삼성전자의 의지 표명과 함께 몇몇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4.4% 감소할 전망이지만,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방어책이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5월 전후로 멈출 가능성이 높아 지금이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할 시점"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신년 첫 거래일이었던 이달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5만3400원, 3일에는 1.87% 뛴 5만44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