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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자북·식품부터 생리대까지" 커져가는 '공유경제' 시장…홈쇼핑도 동참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 확산…국내 업체도 '출사표'
홈쇼핑업계서는 'CJENM 오쇼핑' 최초

[IE 산업] '정기구독'을 통해 각종 콘텐츠, 식품, 생활용품, 취미용품 등 구독료를 내면 정기적으로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구독경제 대상이 신문이나 잡지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다양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매 기간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다. 크게 ▲정기배송 ▲스트리밍 ▲렌털 등으로 나뉘는데,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등장 덕분에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470조 원에서 2020년 59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도 공유경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e커머스 업체 쿠팡은 생필품을 소비자들에게 정기배송해주고 있다. 스타트업 와이즐리는 면도날을 정기 배송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도 피부타입에 따른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올 초 월 72만원에 현대차 3종을 바꿔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장 성공한 구독경제 모델이다. 이 외에도 멜론, 지니와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나 밀리의서재, 리디셀레트와 같은 전자책 구독서비스도 요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CJ ENM 오쇼핑이 TV홈쇼핑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이달 23일 오전 11시30분 TV홈쇼핑에서 에어퀸 생리대를 독점 판매하며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은 국내 소비 트렌드가 구독경제로 변화하는 점에 착안해 에어퀸 생리대 제조사인 레몬사에 정기배송 사업을 역으로 제안했다. 정기배송 사업에는 정기결제 시스템과 배송 인프라, CS 역량이 핵심인데, CJ ENM 오쇼핑부문은 TV홈쇼핑업계에서 유일하게 정기결제 시스템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금융서비스사업팀 박세동 팀장은 "그동안 TV홈쇼핑에서 몇 달 치 이용금액을 한 번에 선결제하는 방식의 정기배송 상품을 판매한 적은 있으나, TV홈쇼핑사가 매월 정기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구독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결제 방식의 경우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중도 취소나 반품이 어려웠다"며 "생리대 정기배송은 필요한 시기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