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info]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실적은 7302억 원.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기를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악화했음에도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고.
경제활동 적령기인 30∼50대 연령층의 보험사기는 감소했으나 20대 및 60대 이상의 고령층 보험사기는 지속적인 증가했다는 통계도.
그렇다면 우리나라 첫 보험사기는 언제 일어났을까?
정답은 일제강점기 시절이었던 1923년. 이 사건은 1924년 4월 2일 매일신보에 '보험외교원(보험모집인)의 협잡'이라는 기사로 보도됐음.
보험외교원인 조 씨는 1923년 8월 수원군 마도면에 사는 이 씨의 아내가 위독한 사실을 알고 송 씨 등과 함께 다른 여자를 이 씨의 부인인 것처럼 속여 양로보험에 계약.
그러나 조 씨는 몇 개월이 지나도록 이씨의 부인이 살아있자 1923년 10월 당국에 허위 사망신고를 내 보험금 5000원을 편취했는데 이 사실이 발각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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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12월 14일 동아일보 기사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
여기 더해 1923년 12월 14일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한 소목장인이 보험금이 탐나 자기 집에 불을 질렀다고 함. 빚에 쪼들리고 품삯 독촉을 받자 3000원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이 화재로 충무로 일대 27가구가 탔다고 함.
또 1935년 부산에서 친형과 부인, 장모를 독살해 보험금을 탄 남자가 장인까지 죽이려다 실패해 취조를 받았다고는 기사도 등장.
광복 이후 다들 먹고 살기 바빠 보험금을 노린 방화나 살인은 1970년까진 일어나지 않았음(일어났을 지 모르나 들킨 적이 없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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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5월 24일 동아일보 기사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
그러다 발생한 사건이 클로버센터 화재. 1975년 서울 명동 의류상가인 클로버센터 점포를 임대해 가게를 연 A씨가 빚에 쪼들리자 방화를 저지른 것. 다만 A씨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남. 당시에는 국내 보험금을 노린 방화 사건이 처음이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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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4월 11일 동아일보 기사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
1980년에는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800t급 모래채취운반선이 침몰. 보험금 약 7억5000만 원이 선박회사에 돌아갔으나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가 해경에 수사를 의뢰.
알고 보니 회사 경영진이 부채를 갚기 위해 선장을 보험금 1억5000만 원으로 꼬드겨 일으킨 범죄.
또 보험금을 타기 위한 살인 사건도 있었는데 이 일이 바로 그 유명한 1977년 '박분례 사건'. 언니, 형부, 조카를 방화로 살해하고 시동생마저 우유로 독살한 뒤 총 147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