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I 바꿔 실적 부진도 BYE' 중국서도 심플해지는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 변경 전 로고(왼쪽)와 변경 후 로고(오른쪽) (출처 : 이니스프리)


[IE 경제] 이니스프리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이달 1일부터 중국 내 매출 상위권 매장인 항저우점을 시작으로 브랜드 로고(BI) 변경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1일 국내에서도 브랜드 로고를 변경한 바 있다. 복잡한 그래픽 요소를 배제하고 브랜드를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을 택했다.

이에 대해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중국 사이트 내에서는 새로 변경된 로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나 제품의 경우 생산에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로고 변경은 이니스프리가 10년이 넘는 브랜드이다 보니 브랜드 강화 목적에서 시행한 것이지 사업이나 매장 강화 측면과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자연주의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제품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제언했다.

이 같은 제언에도 중국에 진출한 로드숍 브랜드들이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중국시장에서의 사업에 소극적인 가운데 이니스프리는 이와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2010년 한류 흐름을 따라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나 2013년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양이다. 

그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줄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의 3분기 영업이익도 29% 감소했다.

중국시장에서 K-뷰티의 입지가 줄어들자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다른 경쟁 브랜드들은 중국 내 매장을 철수하거나 줄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5월 중국에 진출한 오프라인 매장을 전부 철수시켰다. 에이블씨앤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단독매장을 대폭 줄이면서 H&B스토어 위주로 판매 채널을 바꾸고 있다. 이와 달리 이니스프리 중국 매장은 작년 4분기 기준 445개에서 올해 3분기 489개로 증가했다.


/이슈에디코 백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