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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관리" 오픈뱅킹시대 맞춰 분주한 은행들

 

[IE 금융] 이달 30일부터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에 흩어진 계좌들을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시작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부터 시중 10개 은행에서 오픈뱅킹 시범서비스가 이뤄진다. 이 서비스는 고객 동의만 있다면 제3자가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가져다 쓸 수 있는 공동결제망이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 앱을 통해 KB국민, 신한, KEB하나은행 등 10곳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다.

 

현재 시범서비스에는 시중은행 10곳만 참여하지만 오는 12월18일에는 서비스가 정식 오픈해 토스, 뱅크샐러드,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기업까지 합류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비스 신청을 한 핀테크사는 128곳이다. 

 

◇"수수료·이용시간·이용방법…" 오픈뱅킹 서비스 둘러보기

 

30일부터 ▲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BNK부산 ▲제주 ▲전북 ▲BNK경남, 시중은행 10곳의 계좌를 오픈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외 ▲KDB산업 ▲SC제일 ▲한국씨티 ▲수협 ▲대구 ▲광주 ▲케이뱅크 ▲한국카카오뱅크, 나머지 8개 은행은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뱅킹의 이용 수수료는 현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입출금와 같은 이체와 잔액·거래내역·계좌실명·송금인정보 조회 등 총 6가지다. 서비스는 중계시스템을 정비하는 오후 11시55분부터 10분간을 제외하고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또 시범서비스에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입금계좌에서만 이체가 가능하며 전자상거래에 이용되는 가상계좌로 이체할 수 없다. 이에 당국은 전자상거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상계좌 입금이체가 가능하도록 전산체계를 개발 중이다.

 

현재 오픈뱅킹을 이용하려면 하나의 은행 앱에 다른 은행들의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당국은 내달 11일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모든 은행의 본인 명의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휴면계좌의 잔고이전을 지원하는 서비스)와 연동해 보유 계좌번호 자동조회 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또 당국은 비대면 채널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은행점포와 같은 대면 채널에서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송현도 금융혁신과장은 "올해는 은행권 중심의 시스템 안착에 주력하고 내년에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2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고객 지키기 '사활'…각종 서비스·마케팅 마련 '분주'

 

은행권은 오픈뱅킹 시범 시행을 앞두고 고객 지키기에 사활을 걸었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대한 자신들의 앱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 

 

NH농협은행은 우선 30일 스마트폰뱅킹과 인터넷뱅킹에 오픈뱅크를 적용한 뒤 내달께 올원뱅크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또 모바일 ATM, 더치페이서비스, 모임서비스 등 다양한 세부 서비스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28일 쏠(SOL)을 전면 개편해 기존 거래가 없던 고객도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여기 더해 타행 계좌 잔액을 이체할 경우 오픈뱅킹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원(WON)뱅킹 앱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앱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시범 실시 후 자산관리, 외환과 같은 서비스 확대를 마련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자사의 계좌 기반 결제서비스인 썸패스 결제에 연결된 부산은행 계좌의 잔액이 부족할 경우 타행 계좌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IBK기업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등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