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금융사들이 금융업과 전혀 상관없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었는데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소통공간을 마련해주거나 관심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금융사 중에서도 삼성카드는 '일상'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모았는데요. 이 카드사는 지난 2016년 1월 아이의 성장기록을 만들고 가족·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베이비스토리를 시작으로 아동 교육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즈곰곰(2017년 1월),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2017년 9월), 중·장년층의 삶을 공유하는 인생락서(2018년 1월)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출산부터 은퇴까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데요. 특히 지난 2018년 삼성카드가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해 이런 커뮤니티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더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일부 변화가 생겼는데요. 이 앱 가운데 하나인 키즈곰곰이 오는 7월30일 운영을 종료한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에 삼성
신한,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모바일 홍채인증서비스를 중단합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기에 이 서비스를 넣지 않으면서 이를 운영하던 시중 은행들이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입니다. 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오는 23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홍채인증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채인증은 개인마다 다른 홍채 모양을 인식해 본인 확인을 하는 인증 수단 중 하나죠.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제휴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홍채 사용을 중단하게 됐다"며 "현재 우리은행 모바일 앱 전체 이용 고객 가운데 홍채인증 고객은 0.5%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네요. 서비스 종료에 따라 홍채인증서비스 이용 고객은 다른 인증 수단을 통해 우리은행 앱을 이용해야 합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KB국민은행은 같은 해 12월 이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서 없앴습니다. 이들 은행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부터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적용하면서 이를 앱 인증 수단에 추가했었고요. 당시 홍채는 복제가 거의 불가능할뿐더러, 본인 거부율도 낮다는 이유로 떠오르는 인증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출시한 갤럭시S10부터 사
제조와 판매채널을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위해 오는 4월 신설 판매 전문회사의 출범을 진행 중인 한화생명이 연이어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 설립에 앞서 한화생명 노동조합(노조)과의 갈등을 봉합해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소속 설계사들이 들고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22일 오후 2시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들은 자회사형 GA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로 설계사들을 이동시키는 대신 5년 급여 보장과 강제이직 위로금 지급, 수수료 규정 공개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는데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약 540개의 영업기관, 1400여 명의 임직원 FP만 2만 명에 달합니다. 이 보험사는 지난 18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물적 분할 수 장기적으로 손해보험 500억 원, 생명보험 600억 원의 추가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내용의 자가 진단을 하기도 했고요. 이에 한화생명 노조는 자회사 GA 직원 고용 안정 보장,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과 같은 안을
보수적이라고 꼽히는 대표업권 중에 하나인 은행권에서 직원 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이루기 위해 호칭을 파괴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여러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18일 금융권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부서별로 원하는 호칭을 부르고 있습니다. 관리자급(부부장급) 이상은 '수석'이나 '수석 매니저' 그 이하는 '매니저' '프로' '선임' 등으로 부를 수 있다는 회사 가이드라인이 내려졌는데요. 다만 부서에서 논의를 거치면 다른 호칭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부서 간 호칭 논의를 진행한 다음 이달 4일부터 사내 전산망에 등록돼 모두 이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차장, 과장, 대리 등 기존 직급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기존 직급은 유지하면서 구성원 간 소통을 할 때 새 호칭을 사용하게끔 유도한 것인데요. 부서 간 회의나 메일을 주고받을 때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해당 직원의 호칭을 검색하면 됩니다. 이번 호칭 문화는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의 신년사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는데요.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존
그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뱅크가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목표였던 중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힘을 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2일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성과와 올해의 포부를 밝혔는데요. 우선 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에 대해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카카오뱅크가 나만의 은행으로 한발 더 나아간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 작년 내놓은 10대 청소년 대상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고객 수는 60만 명에 이르러 개설 가능 고객 4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급부상했습니다. 또 '26주 적금'은 생활과 금융을 연결해 '26주 적금 with'로 한 단계 발전했는데요. 이마트, 마켓컬리와 협업한 결과 80만 계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보통 은행권에서는 연간 10만 좌가 개설되면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 두 상품은 각각 2주, 총 4주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거죠. 여기 더해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처럼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도 했고요.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내 신용정보, 모임통장 등 계좌가 없어도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작년, 모두 힘든 와중에 공연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공연 매출은 745억 원으로 전년 하반기 1936억 원 대비 60% 줄었습니다. 특히 공연계 매출을 이끌었던 뮤지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한 589억 원이었는데요. 보통 공연계에서 매출 70~80%를 차지하던 뮤지컬의 편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뮤지컬은 2247건이 개막했지만, 지난해에는 791건만 막을 올렸는데요. 연극과 클래식, 오페라, 무용 등 다른 공연은 더 처참하기만 합니다. 가수들의 행사와 콘서트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콘서트나 페스티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타격이 심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카드업계의 문화 마케팅도 덩달아 비상인데요. 카드사들은 예전부터 여러 문화 마케팅을 펼치면서 충실 고객을 확보하곤 했지만, 공연이 축소되면서 이를 통한 마케팅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15년부터 시행했던 '삼성카드 컬처'를 다음 달 28일에 종료하는데요. 삼성카드 컬처는 뮤
앞으로 신용카드 소비자가 직접 카드 플레이트에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입힐 수 있는 커스텀카드는 이제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롯데카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물 신용카드 플레이트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이미지 교체 서비스'가 가능했던 '스타일카드'의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발급 중단 대상 카드는 ▲스타일 롯데카드 ▲스타일 DC Plus 카드 ▲스타일 롯데체크카드 ▲스타일 롯데포인트 플러스 체크카드 ▲스타일 세븐일레븐 멤버십롯데체크카드 ▲스타일 기프트카드입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스타일카드 이미지편집기 프로그램의 브라우저 지원 기술 종료에 따라 발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고요. 스타일카드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편집기는 어도비 플래시로 제작됐는데요. 이는 브라우저에서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재생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그러나 개발사 어도비와 익스플로어, 크롬, 파이어폭스 등 브라우저 업체들이 올해 말 어도비 플래시 지원을 종료하면서 롯데카드도 운영을 끝낼 수밖에 없던 거죠. 롯데카드를 마지막으로 이제 커스텀카드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카드사들은 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신용카드 신규 발급 증가 폭이 둔화되자, 카드사들이 기존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리텐션 마케팅(Retention Marketing)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미 정보가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매출 극대화를 노리는 것입니다. 27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사는 지난 25일부터 KB국민카드를 10년 이상 이용한 회원에 한해 '레터링 서비스'를 실시했는데요. 이는 나무 소재 친환경 플레이트에 원하는 문구와 거래기간을 레이저로 각인해주는 특별 서비스입니다. 서비스를 원하는 회원은 ▲이지 링(Easy ring) 티타늄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가온 비즈(Biz) 티타늄 ▲골든라이프 티타늄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하면 됩니다. 대상 카드는 장기 거래 고객이 가장 많이 발급하는 상품들이라고 하네요.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장기거래 고객들의 발급 비중이 높은 상품으로 시작했다"며 "추후 고객 반응 등을 고려해 필요 시 상품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KB국민카드 외에도 여러 카드사가 자사의 신용카드를 꾸준히 이용하는 고
2년 동안 약 160만 명의 누적 사용자를 기록한 AIA생명의 'AIA 바이탈리티(Vitality)'가 구독경제 붐과 함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합니다. 4일 AIA생명이 공개한 'AIA 바이탈리티 2.0'은 지난 2018년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인데요. AIA 바이탈리티는 국내 처음 도입된 과학 기반의 행동 변화 프로그램으로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들의 생활 습관 개선에 동기를 부여한 프로그램입니다. 이어 지난해 7월 SK텔레콤의 'T건강습관'과 함께 제휴한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이를 통해 기존 혜택 외에도 8개 건강 식품업체 할인과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출시 이래 누적 사용자는 16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AIA생명은 이를 통해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 중입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AIA생명 피터 정 대표는 "고객은 보통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수령할 때만 보험사를 만나지만 AIA생명은 평생 파트너로 자리 잡는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재 AIA 바이탈리티는 남아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모펀드 사건,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악재 속에서 3분기 금융지주들의 성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또다시 판도가 변했습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 ▲농협 ▲BNK ▲JB ▲DGB지주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는데요. 우선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 신한금융이 1위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9502억 원, 2조8779억 원을 실현했는데요. 다만 3분기 실적만 살펴봤을 때는 신한금융 1조1447억 원, KB금융이 1조1666억 원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쳤습니다. 3위는 하나금융인데요. 이 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1061억 원, 3분기 순익은 7601억 원이었습니다. 지난 상반기 우리금융의 4위 자리를 뺏은 농협금융은 3분기에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는데요.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조4608억 원, 1조140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순익을 봐도 농협금융 5505억 원, 우리금융 4798억 원이고요. 이 같은 실적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