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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G7은 옛말, 이제는 G11

 

우리나라를 비롯한 러시아, 호주, 인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초청 소식이 오늘 오전부터 현재까지 주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일본은 우리나라, 영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의 참여를 반대하는 입장이고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위시해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번 G7 정상회의 초청은 1회성 참가자격을 가진 옵서버가 아니라 G11 내지는 G12에 이르는 새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만큼 기존 G7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부랴부랴 '앎?' 코너를 통해 다루려고 합니다.

 

G7은 세계 주요 7개국의 협의체입니다. 'Group of Seven'이라 G7이라고 줄여 부르는데 매년 해당 국가의 정상들이 나라를 바꿔가며 모여 친목을 도모합니다. 45년 전 첫 결성 당시 경제 규모에서 세계 정상권의 5강(이때는 G5)이었던 국가들이 처음 모인 것을 계기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1975년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이 오일쇼크에 따른 글로벌 불경기 문제를 논의하고자 서독, 미국, 영국, 일본을 자국 랑부예에 초청했고 이 자리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1976년 이탈리아와 캐나다까지 참여한 이래 회원국들은 매년 번갈아 의장국을 맡으며 비밀외교를 이어왔죠. 현대 외교의 밀실이라는 용어도 이때 나왔고요. 유럽 공동체(EC, European Community)도 이탈리아, 캐나다와 같은 해에 들어와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으로 바뀐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비공식 회원이라 발언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없다네요. 

 

1991년엔 미국과 소련 사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며 소비에트 연방이 이 모임에 함께 하다가 같은 해 12월 26일 연방 체계가 무너지면서 러시아가 대체국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1997년 정식 참여하게 된 러시아는 경제력에서 밀렸던 만큼 G7 재무장관회의는 참석하지 못했고 2014년 아예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의 독자 행동을 참지 못한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에 맞서 나머지 7개국 정상들이 '2014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중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후 2018년 6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에 러시아 추가를 바랐지만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현재 회원국들은 모두 '친미' 성향이 강한 동질성이 있고요. 현재 G7의 위상은 과거와 다소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회원국들이 경제 규모 세계 1~7위라고 해도 무방했으나 밀레니엄을 지나온 현재는 경제 규모나 군사 규모로 따져도 이 일곱 나라보다 앞선 국가들이 꽤 있죠. 그래서 변화를 주려는 거고요. 이 모임에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국가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21세기 글로벌 외교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의 정상들과 직접 교류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죠.

 

상대적으로 이와 유사한 외교 집합체는 브릭스(BRICS)가 있습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경제 5국을 일컫는데 이머징마켓인데 국토나 인구, 국방면에서 이미 세계 정상권입니다. 2018년 브릭스 회의에는 터키도 참여하면서 G7이 흠칫 놀라기도 했는데 국제 정세상 터키가 합류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울러 브릭스 국가들의 장래 발전 가능성도 불투명하고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