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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대신 봉지라면" 코로나19가 바꾼 라면 소비 풍속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많은 이들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같이 늘어나면서 라면업계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20일 농심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1조1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는데요.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라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2조 원대에서 횡보하는 라면시장에서 이 같은 반짝 성장은 '위기에 강한 식품'이라는 라면의 특징을 또 한 번 증명했다"고 설명합니다.

 

또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는데요. 통상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라면 판매도 많아졌습니다. 농심의 경우 올 상반기 라면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약 400억 원이었다고 하네요.

 

 

라면 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라면 소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과 같은 야외활동이 줄면서 용기면 비중이 급격하게 줄고 집에서 끓여 먹는 봉지 라면의 판매가 급증한 것인데요. 용기면보다 저렴할뿐더러, 양이 많기 때문입니다.

 

용기면 매출 비중은 지난 2016년 33.2%, 2017년 36.1%, 2018년 37.2%, 지난해 37.5%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34.3%까지 떨어졌다네요.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신제품보다는 스테디셀러 위주의 라면을 샀는데요. 올 상반기 라면시장 매출 톱10 제품을 살펴보면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진라면 매운맛 ▲비빔면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라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다"며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