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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뷰

[이리저리뷰] 24줄에서 세상 밖으로…고백부터 로지까지

요즘 신한라이프 광고에 나오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화제더군요. TV, 버스, 옥외광고 등 모습을 비추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미 일부 세대에서 유명 인사였던 로지는 신한라이프와 만나 처음으로 TV 광고까지 출연하게 됐습니다. 

 

알게 모르게 전 세계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자유롭게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로지와 더불어 음원을 발표해 빌보드 차트 47위까지 오른 릴 미켈라(Lil Miquela)와 세계 최초의 가상 슈퍼모델 슈두(Shudu)가 대표적이라고 하네요.

 

이런 와중에 고개를 180도 돌려 광고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는 조선정부의 관보였던 한성주보에 1886년 2월22일자(제4호) 15~16페이지에 24줄짜리로 게재돼 같은 해 7월5일자 제23호까지 6개월간 게재된 세창양행의 광고라고 하네요.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무역업체였는데 덕상 세창양행 고백(德商 世昌洋行 告白)이라는 문구로 실렸습니다. 광고의 중국식 표현인 고백이라는 용어를 썼네요.

 

광고(廣告)라는 용어는 1896년 4월7일에 발행된 독립신문에 처음 나온 걸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13년 앞서서 고종20년인 1883년 8월30일자 조선왕조실록에 인천항 개항을 알리는데 쓰였다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자료도 있습니다. 

 

개화기 당시 고백과 광고를 혼용했으나 1910년 이후 일본 광고가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고백이라는 용어가 사장됐다는 설명도 있고요.

 

이러다가 1910년 8월29일 경술국치 한 달 전에 한성광고사의 제신문잡지광고취급(諸新聞雜誌廣告取扱)이라는 광고가 대한매일신보에 실렸습니다. 국내 최초 광고대행사였던 한성광고사의 광고대행 광고였던 거죠. 이후 1958년 일간신문이 8면이 된 즈음에 해방 이후 처음 한국광고사라는 광고대행사가 설립됐고요.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