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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思 멀티모달

 

2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진보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자체 구축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인 '옴니서치(OmniSearch)'를 활용해 '멀티모달 문서검색'이라는 신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고 하네요.

 

이 서비스는 멀티모달 AI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신속하게 분석한 결과를 토대 삼아 매칭 적합도가 높은 문서를 따로 뽑아내고 이를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것인데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하는 복합 정보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여기 앞서 지난달 1일, 미국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소피아 제네틱스(Sophia Genetics)’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 세트를 쓰는 기관끼리 연결해 정밀 의료 수준을 높이고자 통합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SG의 AI 기계학습 플랫폼 ‘SOPiA DDM’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제공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의료적 특성이 반영된 데이터를 정례화하려는 거죠.

 

감이 좀 잡히시나요? 아직 멀티모달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더 많을 거라 봅니다. 인류는 시각, 후각, 미각, 통각 등 여러 감각에 근거한 정보 습득은 물론 텍스트와 함께 지식까지 쌓았습니다. 태어나 체험을 하며 더 활성화하는 지식 통합 능력. 인간이기에 더욱 뛰어난 이 능력을 AI가 받아들여 우리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러(Multi) 양식(Modality)으로 AI(컴퓨터)와 의견을 나눈다는 의미의 멀티모달은 여러 인터페이스에서 정보를 교류하는 개념입니다. 기존 AI가 실제로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멀티모달 AI는 이미지를 비롯한 다채널의 소스를 바탕으로 정보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멀티모달 AI가 컵을 받아들였다면 컵 안에 들어가는 온갖 음료에 대한 정보는 물론 맛과 온도, 마시는 사람의 취향까지 감안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대충 짐작이 되시나요? 멀티모달 AI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각 영역에서 역할하기 시작하면 세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부정적인 쪽으로는 개별의 멀티모달 AI 하나만으로도 정보 독점의 빅브라더나 인간을 가장한 딥페이크 우려가 생길 수준 아닌가요?

 

물론 긍정적인 분야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죠. 희귀질환과 난치병 치료도 그렇거니와 자율주행, 우주탐사 등 인류와 유사한 시선으로 대상을 보면서 우리보다 월등하게 진단하고 분석하는 존재. 이 존재는 더 좋은 우리와 가까워야 합니다. 인간이 아닌 만큼 태생을 따질 필요도 없고 오로지 선의만으로 친숙해져야겠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