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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170만 명…"보험업계 주목해야"

보험연구원 '우리나라 인구 문제와 외국인 이동의 중요성' 리포트
"출산율 떨어지면서 국내 인구 하락…체류 외국인 잠재적 고객군으로 삼아야"


[IE 금융] 보험업계가 잠재적 고객군으로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출산율 저하로 외국인 순유입이 국내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 됐기 때문.

 

20일 보험연구원 '우리나라 인구 문제와 외국인 이동의 중요성' 리포트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출산 장려 노력에도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 더해 보험연구원은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 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 수는 2016년 이후부터 30만 명대로 추락하면서 더 이상 출생을 통한 증가 여력을 바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외국인 입국자는 출국자 수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국내에 9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17년 이후 40만 명을 넘어선 것.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주민등록 기준 168만 명에 이른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외국인 유입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고 관련 정책 대응 체제도 비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최근까지 이민을 받기보다는 이민을 보내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해 외국인 유입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국가 전체적인 인식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율 개선이 가장 중요한 정책일 수밖에 없지만 외국인 정책의 실효성 개선에 노력하고 보험산업도 잠재적 고객군으로서 외국인의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보험업계가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일반적인 내국인 고객군과는 다른 연령, 성비, 직업 구성 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에 기본적인 민영 보험 가입 여건에는 차이가 없지만 국민건강보험 등 사회보험의 적용 여부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경우 연령 분포가 내국인에 비해 젊고 남성 비율이 높으며 단순 노무 직종에 근무하는 비율이 높아 질병이나 상해의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일반적인 내국인 고객군과 다르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지자체별로 외국인의 필요 산업이나 학교 분포 등에 따라 출신 국가에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 수립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