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올 1분기 보험사 재무건전성 개선…RBC비율 273.9%


[IE 금융]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 지급여력비율(RBC)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근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가 투자한 채권의 평가 가격은 반대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하는 54개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73.9%로 전 분기보다 12.7%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바로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을 위험 발생 시의 손실액으로 나눈 값이라고 보면 된다. 즉 RBC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줄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비율이 10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261.9%에서 같은 해 말 261.2%까지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RBC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보험사의 가용 자본이 석 달 전보다 10조4000억 원 증가했기 때문. 

 

가용 자본 증가 원인에 원인을 살펴보면 시장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평가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기타 포괄 손익이 8조2000억 원 늘었고 올해 1분기 보험사가 2조 원 규모 당기 순이익을 낸 것도 자본 증가에 도움이 됐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이 285.4%로 14.2%포인트 뛰었다. 또 24개 생명보험사 모두 비율 150%를 훌쩍 넘어섰다. 손해보험사 평군 RBC비율도 252.1%로 9.5% 상승했지만, 30개 손해보험사 중 MG손해보험만이 금감원의 권고 기준 150%를 밑돌았다. 이 회사의 RBC비율은 108.4%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시중 금리 인하에 따른 보유 채권의 가치 상승으로 108%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금융 당국에 제출한 신규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외부 요인 때문에 RBC비율이 저절로 올라간 것을 경영 개선 명령의 예외 사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