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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독감·빈대 극성…무시 못할 쯔쯔가무시

요즈음 찜질방·대학 기숙사 등에서 출몰하는 빈대 때문에 신경 쓰이는 독자 분들 많으실 겁니다. 

 

문제의 빈대는 대부분 해외 유입 개체로 외국인이 머문 곳에서 발생했는데 이들의 이동경로를 모조리 추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빈대는 피를 빨지 않고도 70일 넘게 살 수 있고 어지간한 방역작업에도 피해를 입지 않을 만큼 생존력이 강해져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침실 침구류, 소파 등 실내 서식성 곤충인 빈대는 20도 이상의 온도에서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 박멸해야 하고요. 

 

노출 부위 흡혈을 노리는 빈대는 많은 양의 피를 빨기 때문에 심하면 빈혈과 고열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특히 가려움증이 심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는 27일 '주의! 가을바람과 함께 돌아온 털진드기(쯔쯔가무시증)'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놓고 국민들의 주의를 바랐습니다. 

 

현재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트랩지수(털진드기 채집수를 사용한 트랩수로 나눈 값)가 0.91로 평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야외 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주요내용이고요. 

 

쯔쯔가무시균이 있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고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등이 증상을 유발하는 털진드기는 모두 8종에 이릅니다. 작년 감시 결과, 지역별 차이가 남부와 일부 북부는 활순털진드기, 중·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가장 많이 발견됐답니다.

 

아울러 털진드기는 보통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수를 불리기 시작해 10월 말경 급증세를 보이는 만큼 추수기 및 가을 단풍철에는 긴 소매 옷 및 긴 바지 착용 등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제언도 있고요.

 

또 쯔쯔가무시균 감염 초기는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어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관찰되면 곧장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으라는 조언도 보탰습니다.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 부연을 더하자면 털진드기의 일본 표현인 쯔쯔가무시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본래 일본 풍토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중 임진강 주둔 연합군 부대의 발견 사례가 최초라고 하네요. 재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백신 실효성 역시 낮은 편이라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고요.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일반적인 모기기피제가 아니라 몸에 바르는 곤충기피제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이카리딘(피카리딘) 등이 함유된 기피제를 골라야 하는데 시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버물 이카리딘 케어, 마이키파 롤온과 겔, 모스가드 벅스넷 프로, 해피홈 아웃도어 미스트, 디펜스 벅스, 무무스 가드 등이 있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