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이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디지털 화폐(CBDC) '예금 토큰' 테스트를 위해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입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7개 은행이 참여하는데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 신청을 한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계좌 속 돈을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습니다. 한은은 총 10만 명의 사전 참가자를 받는데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8000명씩 선착순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기간 중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고 최대 500만 원까지 전환할 수 있죠. 이렇게 전환한 예금 토큰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후 은행 앱 속 QR코드를 내밀면 사용할 수 있고요. 현재 테스트 참가 사용처는 ▲교보문고(온라인 제외)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전국 41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전국 6개 매장) ▲현대홈쇼핑 모바일 ▲팬덤 플랫폼 모드하우스(웹 결제만 가능) ▲배달 앱 땡겨요 등입니다. 저는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체험단에 선
사흘 전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전기 영화 '마리아'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파블로 라라인이 맡았고 안젤리나 졸리가 마리아 칼라스 역으로 열연했고요. 지난해 개최됐던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1970년대 중후반경 파리에서 은둔하던 그의 말년을 섬세하게 짚어냈다고 합니다. 화려했던 마리아 칼라스가 고뇌했던 예술가적 고뇌와 성찰, 인간적 방황과 고독을 안젤리나 졸리가 표현한다니 한 번은 꼭 보고 싶네요. 마리아 칼라스는 아버지와 나이가 같은 28세 연상의 이탈리아의 사업가 조반니 바티스타 메네기니와 1949년 4월 결혼해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57년 그리스의 선박왕이던 세졔적인 거물 사업가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만나 동거에 들어갔고 이혼을 원하지 않던 메네기니와 갈등을 빚었죠.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중 한 명이지만 사적인 면에서는 흠집이 있던 마리아 칼라스와 어찌 보면 유사점이 있는 또 다른 마리아도 있습니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영욕이라는 공통 주제로 연결됩니다. 남다른 출세욕과 명예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위해
요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Chat GPT(챗 지피티)'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는 이웃집 토로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지브리스튜디오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꿔주는 기능이 유명해지면서인데요. 챗 지피티에 "내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면 저절로 그려주고 수정사항이 있는지, 더 나아가 그 이미지에 추가로 넣을 효과나 소품을 제안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챗 지피티처럼 나의 연금자산을 알아서 굴려주고 생애 주기와 경제 상황에 따라 리밸린싱(조정)하는 AI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투자자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오전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RA) 기반의 'M-로보(M-ROBO)'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이는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가 선보이는 최초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AI와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나이, 성향, 목표,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및 운용하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인데요. 이날 평소 언론에 모습을 잘 비추
차분한 봄비가 내리던 어젯밤, 한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배우 정진영이 처음 감독을 맡은 2020년 6월18일 개봉작 '사라진 시간'을 봤습니다. 관객들이 보기에 불친절하다고 소문이 난 영화라 영화 소개도 살펴봤습니다. 한적한 소도시의 시골마을,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지닌 채 지방 근무를 자청한 교사 부부에게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치고,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형구는… (중략) 집도, 가족도, 직업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과연 그는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반전을 매끈하게 넘겨버린(?) 결말도 그렇고 전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관객층이 있었는지 일부에서는 평가가 좋다고 하더군요. 애초에 정진영 감독이 독립영화로 제작을 고려했다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관객들의 반응을 짐작했었던 듯합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1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도 역시나 2020년 당시 18만6000여 명의 관객동원에 그치며 손익분기점 기준 27만 명을 넘기지 못했고요. 정 감독은 영화 개봉 일주일 전, 국내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문의 화재
지난 2022년 시작한 CJ온스타일의 최대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이 이제는 모바일과 TV에서 더 나아가 올해 처음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납니다. 3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는데요. 사실 성수 위주의 팝업은 몇 년 전부터 유통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진 프로모션 중 하나죠. CJ온스타일이 올해에서야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CJ온스타일 측은 '발견형 쇼핑' 시장 선두에 오른 CJ온스타일 플랫폼 및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접점 확대 니즈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가 급성장하는 요즘 이미지 각인 및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대적으로 팝업을 기획했다네요. 팝업 공개에 앞서 이날 진행된 컴온스타일 브리핑을 통해 CJ온스타일 김승희 마케팅전략팀장은 "기존 행사와는 달리 상반기 행사로 첫 팝업을 준비했다"며 "자사는 고객 맞춤 상품 큐레이션의 대표 플랫폼으로 이번 팝업을 통해 고객 경험 확장을 극대화하고 '발견형 쇼핑'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자부했습니다. '슬로
어제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몇 곳에서 영화를 검색하다가 넷플릭스의 최신작 '일렉트릭 스테이트(The Electric State)'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형 앤서니 루소(Anthony Russo), 동생 조 루소(Joe Russo) 형제 감독의 과거 명성을 믿고 고른 영화였는데 악평이 꽤 많았지만 킬링타임 무비로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네요. 주인공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등에 출연한 크리스 프랫(Chris Pratt)이더라고요. 크리스 프랫은 배우로 성공하기 전까지 가난 탓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경제적 빈곤층이던 가정의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햄버거가게 점원, 세일즈맨 등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을 하다가 하와이 마우이에 새 거처를 마련한 후에는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됐죠. 이곳에서 크리스 프랫이 생계를 유지하고자 거친 일터 중에는 '버바 검프 슈림프(Bubba gump shrimp)'라는 프랜차이즈 식당도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제가 아는 얘기를 정성스럽게 끄적거리려고 합니다. 버바 검프 슈림프의 종업원으로 근무 중 코만도, 컬러 퍼플, 크라잉 프리맨 등의 영화에
일요일인 16일 오전, 서울 마라톤으로 서울 주요도로 곳곳에서 교통을 통제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와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가 각각 2시간5분 42초, 2시간21분 36초의 기록으로 국제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고 하네요. 한국전력 김홍록은 2시간12분 29초, 충주시청 임예진은 2시간30분 14초로 나란히 국내 부문 2연패를 이뤘습니다. 명칭처럼 서울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춘천 마라톤 등과 함께 수만 명이 참가하는 국내 3대 초대형 풀코스 마라톤 대회죠. 차를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서울 주요 도로들을 발로 디딜 수 있는 만큼 러너(runner)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1931년 3월21일 첫 개최 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겪게 돼 12회부터 24회까지 13년간 잠정 중단됐다가 1953년 휴전 후 1954년부터 다시 이어졌고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자유를 다시 누리며 마음껏 달리게 된 서울 마라톤처럼 우리 삶도 큰 풍파를 꿋꿋하게 견디고 다시 재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쿠베르탱 남작도 장거리 경주인 마라톤의 참의미를 알기에 각색까지 하면서 홍보하지 않았을까요? 무슨 얘기인지 아는 독자들도 많을 텐데
사흘 전, 한 아이가 영원한 잠에 들었습니다. 영면(永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후에야 알게 될 만큼 어린 이 아이는 몸과 마음이 아픈 부모님을 두고 먼저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정상적인 감정으로 이 소식을 접한 모든 사람이 슬퍼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인천광역시 서구 심곡동 소재 한 빌라 4층에 살던 12살 5학년 아이 문하은 양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닷새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역시 같은 사고에 휘말려 하늘까지 집사를 따라 떠난 반려묘 '비누'를 품에 안은 영정사진 속 하은이는 인화지에 새겨진 그 미소처럼 장기기증으로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남겼고요. 지난 5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 때는 친구들의 눈물이 유족과 지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바르고 착했던 친구로 추억에 남을 하은이는 얼굴 부위 2도 화상으로 심박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가 이달 3일 눈을 감았는데요. 겨울방학이었지만 엄마는 일하러 식당에 갔고 아빠는 신장 투석으로 병원에 있던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였습니다. 특히 전기·가스비 등을 제때 내지 못했던 하은이 가정은 작년 9월 보건복지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의 위기아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KBS1 방송 프로그램 '독립영화관'. 씨네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단비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부터 독립영화가 보여주는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데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영자원)에 방문해야(심지어 이곳에 없는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여러 독립영화를 방구석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 유심히 이 프로그램이 소개할 영화를 살펴보곤 하는데요. 일례로 김의석 감독의 지난 2015년 작품 '오명'이 영자원에도 찾아볼 수 없었을 때(지금은 가서 볼 수 있습니다) 독립영화관에서 방영해 준다는 소식에 알람까지 맞춰가며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시보기 제공이 안 되거든요 하하. 전날인 7일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난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작품 중 하나인 '문을 여는 법'을 소개했는데요. 이 작품은 KB국민은행이 길스토리이엔티, 문화예술 비정부기구(NGO) '길스토리'가 함께 제작한 30분짜리 단편영화입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문화콘텐츠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거나 영화제를 후원하는
그제 오후 7시35분께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남성 안 모 씨가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죠. 경찰이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를 들어 현행범으로 체포한 후 안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중 여론을 체감하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었던 행동'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중국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우려와 유감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가뜩이나 정국이 어수선한 마당에 이게 무슨 나라 망신스러운 소동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 행정동인 명동(明洞)에는 중국과 함께 그리스, 싱가포르, 우루과이, 칠레, 코스타리카, 크로아티아 등 여러 나라의 대사관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명동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거대 쇼핑 번화가이기도 하죠. 우리나라를 벗어난 곳에 한자 표기는 다르지만 밝다는 의미로는 동일한 지역이 있습니다. 중국 길림성 용정시 용정 서남쪽 15㎞ 부근에 위치하며 1910∼1920년대 이 지역 한인들의 문화교육운동 중심지 역할을 하던 마을. 1899년 2월18일 김향덕의 안내를 받은 문치정 가문의 40명, 김하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