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팝업스토어. 그중에서도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은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홍보에 열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의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성수국제공항은 '여행의 경험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트래블로그 콘셉트에 맞춰 기획됐는데요. 트래블로그는 환전의 어려움과 현금 소지의 불편을 해소하고 환율우대 혜택뿐 아니라,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및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수수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애초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새벽 6시부터 인파가 몰릴 정도의 유명세를 얻게 되자 하나금융은 오는 23일까지 운영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명품브랜드 웨이팅보다 더 들어가기 힘든 하나금융 팝업스토어에 MZ세대들이 열광하면서 역대급 규모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시작일인 7일 707명의 방문객을 맞이한 성수국제공항은 입소문에 힘입어 10일 800명을 돌파했고, 주말인 15~16일에만 292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장친위대 역할을 자처하다가 군 수뇌부 축출을 요구하며 반기를 든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일 자신을 애국자로 지칭하면서 투항은 없다고 강하게 선을 긋더니 목표였던 모스크바 침공을 미룬 채 하루 만에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푸틴의 반역 선언에 맞섰던 프리고진은 젊은 시절 사기꾼, 동화책 작가, 외식사업가 등 종잡을 수 없는 인생을 살던 중 국가 수장의 요리사로 최측근이 됐다가 지난 2014년에 특수부대 전역자 등을 모아 바그너 그룹을 창설했습니다. 이후 친러 정권 국가를 위해 전쟁범죄 혐의로 아랑곳 않고 러시아 정규군이 나서기 어려운 일들을 처리하던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나섰으나 지금은 러시아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됐고요. 러시아 정규군보다 월등히 앞선 전과를 거둔 바그너 그룹은 자신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이 결국 이달 23일 바그너 병사들에 대한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24일 오후까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 위치하며 보로네시까지 장악했던 프리고진은 당초 모스크바 진격을 예고했었는데요. 푸틴의 지도력에 흠집을 낸
한참 전인 1815년 오늘, 현재 벨기에 워털루(Waterloo) 인근에서 발발한 워털루 전투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프랑스 북부군이 제1대 웰링턴 공작 아서 웰즐리가 지휘한 영국 주축 연합군과 게프하르트 레베레히트 폰 블뤼허가 이끄는 프로이센군에 패배하며 나폴레옹 전쟁이 끝을 맺었습니다. 이 같은 역사를 만든 워털루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도 유명하죠. 우크라이나 출신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감독이 소련, 영국, 이탈리아, 미국 합작으로 만든 1970년도 작품 '워터루'(오타 아님)는 1만4000명가량의 보조출연자가 등장하는 수작입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나 영화 사이트에서는 '나폴레옹'이라는 제목으로 접할 수 있고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과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한국영상자료원 등을 참고하면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1월23일 중학생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해 서울에서만 관객 9만6878명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3월4일, 스웨덴의 팝 그룹 ABBA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바로 1956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유럽 최대 국가대항 노래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자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시간과도 같은 가치의 금(金)처럼 소금(小金 또는 素金, 소곰에서 유래한 우리나라 고유어) 역시 몸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15일 이른 아침부터 대형매장에서 천일염을 구입하려는 대기행렬이 길게 늘어선다는 얘기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들리고요. 실제 가격도 급등해 올해 초와 비교해 일부 판매업소의 경우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구하기 어렵게 됐다는 기사까지 나온 가운데 이날 국내 천일염 주요 생산처 중 한 곳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남 신안군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가격상승에 따른 품귀는 사실과 다르다고 제언합니다. 오히려 천일염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만큼 달갑지 않다는 말도 보탰고요. 연합회의 설명대로라면 신안군에서는 매년 전국 생산량의 80%에 이르는 23만 톤가량의 천일염을 생산 중인데 금년 산(産) 천일염 매입은 내달부터 본격 실시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천일염을 사서 재어놓지 못해 조금이라도 불안했던 분들은 마음이 좀 놓이시나요? 2000년대 들어서도 이런 일이 꽤 많았습니다. 2008년 고철, 석유제품부터 2014년 담
본지 매일 읽을거리인 오늘의 깜지(클릭 시 이동)를 참고하면 매년 5월28일은 2013년 독일 비영리단체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된 월경의 인식을 개선하고 관련 교육 및 위생 관리를 중요시하자는 목적에서 만든 세계 월경의 날입니다. 평균 여성의 월경 기간인 5일, 월경 주기인 28일에서 착안해 5월28일로 선정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날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은 물론, 월경용품 공교육 및 공공생리대 비치문화 확산 캠페인 등의 여러 행사를 전개한답니다. 매달 반복되는 생리현상인 월경(月經)을 돌려 칭하는 생리(生理)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쓰는 용어입니다. 이처럼 일본에서 만든 한자 어휘인 일본식 한자어(日本式 漢字語)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서적과 연구물 등을 번역할 때 생겨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수치스러운 일제 치하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와 같은 청산 작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오히려 휘둘리는 지경이죠. 일본이 남긴 뜻도 아리송한 용어를 대부분 고스란히 물려받아 사용하는 실정에 한숨만 나옵니다. 민족문화는 언어를 위시해 이룩되는 만큼 우리 문화와 정신을 함양하려면 우리의 말을 제대로 정립
1952년 오늘,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수용하려고 1951년 2월 거제도 일대에 설치돼 1953년 7월까지 운영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폭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이학구 등 제76포로수용소 공산포로들은 수용소장인 미국 육군 도드 준장을 납치한 후 석방 조건으로 포로 처우 개선과 자유 의사에 의한 포로 송환 방침 철회 등을 제시했는데 결국 미군 발포로 70여 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답니다. 이런 와중에 한 달여가 지난 6월10일 도드 준장을 구출하면서 포로를 분산 수용한 보트너 준장은 105명의 반공포로들이 공산포로들에 의해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며 거제포로수용소 폭동사건의 전모가 드러났고요. 이 내용은 본 매체 기자가 매일 작성하는 '깜지'(클릭하면 깜지 링크로 연결)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사건이 생소한 독자들도 계시겠죠?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인명이 사라졌음에도 조용히 묻힌 폭동은 얼마나 많을까요? 불현듯 1973년 결성된 미국의 메탈 밴드 '콰이어트 라이엇'(Quiet Riot)이 떠오릅니다. 리드 보컬 케빈 듀브로와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 베이시스트 켈리 가니, 기타·백킹 보컬 카를로스 카바소, 드러머 드류
현지시각으로 6일 우크라이나 경찰이 러시아 침공 이후 실종아동을 찾고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파인드마이패런트와 기술제휴로 만든 모바일 앱 '리유나이트 우크라이나'(Reunite Ukraine)는 누구든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고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동족상잔의 비극은 지금의 선에서 영원히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크라운제과와 덕신하우징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기업이미지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죠. 이곳들 외에도 매해 5월25일 실종아동의 날을 전후해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등과 함께 여러 업체들이 특별기획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한진택배는 장기실종아동들의 정보를 인쇄한 호프테이프를 택배 포장에 사용하고 에버랜드에서는 실종 당시 아이 모습 그대로 놀이기구 탑승 키재기판을 제작해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연고지인 세리에A 축구클럽 AS 로마는 2019년 유벤투스에서 수비수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를 영입하며 선수와 실종아동 정보를 묶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
얼마 전까지 굴을 섭취한 분들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했는데 어제는 홍합, 바지락 등 패류와 멍게, 미더덕 등 피낭류의 패류독소 주의보가 발령됐다는 기사(클릭하면 이동)까지 나왔습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패류독소의 선제적 안전관리를 위해 오는 6월30일까지 수거·검사에 나선다는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바다에 존재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패류나 피낭류가 먹고 독소로 축적한 패류독소를 사람이 섭취했을 경우 마비성, 설사성, 기억상실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고요. 매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남해안 일대에서부터 발생하는데 해수 온도가 15~17도일 때 최고치였다가 6월 중순경부터 소멸한다고 합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조심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연초부터 복잡한 일이 곳곳에서 터지네요. 유유자적하게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조개를 주울 여유가 있던 때가 그립습니다. 알고 보면 수많은 교차가 이뤄지는 해안선에서 여유를 찾는다는 게 좀 역설적이기도 하지만요. 마침 패류독소와 역설을 칭하는 패러독스(paradox, 逆說)는 발음도 비슷하네요. 해안선의 역설이라는 사고(思考)도 있습니다. 해안선의 역설은
연말연초 글로벌 극장가는 아직 '아바타:물의 길'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침공 후 다수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신작 개봉을 거부한 러시아에서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아바타 상영을 강행한다는 보도가 오늘 중국 중화망 등의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영화산업이 심하게 위축돼 반등을 도모하고자 영화 제작사와 원작자 동의 없는 복제 영화를 극장이 무단 상영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데 이게 국가에서 할 일인지 냉소를 머금게 됩니다. 러시아 일부 극장들은 이미 할리우드 최신작의 제목만 바꿔 불법 상영하고 있다는데 일례로 작년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 극장에서 '수퍼 소닉2'를 '푸른 고슴도치2',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을 '박쥐'(летучая мышь)로 바꿔 상영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후속작과 리부트 등 수많은 작품이 나왔지만 여전히 제작 소식만으로도 팬들을 들뜨게 하는 배트맨의 강제 개명은 현재 전시 상황과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히어로적(?) 고뇌와 맞물려 묘한 동색까지 느껴졌고요.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Esse, Non Videri)는 구절로 대치할 수 있으려나요? 사실 이 문장은 지주회사인 인베스터 AB를 내세
며칠 전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 해외 매장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작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협업해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연 후 올해 말 3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린 이마트24는 기세를 이어가 이번에는 싱가포르 업체와 함께 1호점은 23일, 2호점은 24일 개점했다고 하네요. 싱가포르 현지 회사와 계약 후 가맹 희망자에게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K-푸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내년 말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점포를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는데 글로벌 경제여건이 악화일로인지라 힘든 도전이 될 듯합니다. 오늘 [이리저리뷰]에서는 '데드 캣 바운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맥락에 이어 붙이려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마트24 소식을 전한 거고요 . 많은 독자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주식 용어는 역시나 의미처럼 암울한 뉘앙스를 줍니다. 주가 급락 후 별 다른 상승 재료도 없이 소폭 반등한 걸 일컫는데 죽은 고양이가 튄다는 모양으로 표현한 거죠. 1985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증시의 부진이 계속되는 와중에 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