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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빨라지는 서머타임 이달부터 시작…HOT한 논쟁도 여전?

이달 8일부터 해외 주요국의 서머타임(Summer Time) 시행과  해제으로 일부 해외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바뀝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는 오는 8일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되는데요. 유럽도 오는 29일부터, 호주는 다음 달 5일부터 서머타임이 적용됩니다.

서머타임은 뜨거운 여름철에 표준시보다 1시간 시계를 앞당겨 놓는 제도인데요. 예를 들어 서머타임 시행 전 오전 10시는 서머타임 시행 후 오전 9시로 한 시간 빠르게 변경됩니다.

 

미국은 3월 두 번째 일요일, 유럽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행돼 11월 첫째 주 일요일,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종료되는데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10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시작해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끝냅니다.

 

이달 8일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유럽의 거래시작 시각은 기존보다 1시간 당겨지는데요. 국내 시각 기준으로 기존 오후 11시30분에 시작됐던 거래시간은 오후 10시30분으로, 유럽은 기존 오후 5시에서 4시로 바뀝니다. 반면 호주는 서머타임을 해제하면서 1시간 늦춰지게 되는데요. 기존 오전 8시였던 거래 시작 시각이 다음 달 5일부터 오전 9시로 늦춰진다네요. 

 

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 time)이라고도 불리는 서머타임을 처음 언급한 사람은 미국의 과학자이자 외교관, 언론인이었던 벤저민 프랭클린인데요. 그는 파리 주재 미국대사였던 1784년 하절기 일찍 일어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밤에 소모되는 램프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1895년 뉴질랜드 곤충학자인 조지 버논 허드슨은 이를 더 구체적으로 논의했는데요. 낮에 우체국에서 일하던 그는 일을 빨리 마친 뒤 곤충 채집을 하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건설업자 윌리엄 월릿도 1907년 서머타임을 도입해야 한다며 '일광의 낭비'라는 책을 출판했는데요. 일과 후 골프를 즐기고 싶었던 그는 연료 절약과 건강 증진을 이유로 내세우며 법안을 만들어 의회에 제출했으나 부결됐다네요. 

 

그렇다면 서머타임이 처음 시행된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독일인데요.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던 독일은 1916년 4월30일 당시 동맹국인 오스트리아와 함께 석탄 사용을 줄이자며 기준시간을 1시간 앞당겼습니다. 

 

뒤이어 여러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서머타임을 단행했는데요. 우리나라도 1948년부터 1960년까지 실시했다가 중단했으나 88서울올림픽 당시 1987~1988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서머타임과 관련해서는 여러 일화가 존재합니다. 일례로 지난 1999년 이스라엘 서안지구에서 테러범들이 출근 시간에 맞춰 버스에 폭탄을 설치했으나 역으로 당했는데요. 이날 서머타임을 해제했다는 사실을 잊고 시한폭탄을 1시간 일찍 터뜨렸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서머타임을 본래 10월 마지막에 해제됐으나 2007년부터 11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된 이유는 핼러윈데이에 과자 판매량을 늘리려는 제과업계 로비라는 소문도 존재하는데요. 노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핼러윈데이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더 많이 구입할 것이라는 속셈이 작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서머타임 제도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논쟁이 분분한데요. 브라질은 지난해 4월 사람의 생체 리듬이 헝클어진다는 이유로 서머타임을 폐지했으나 많은 브라질 국민들이 서머타임제가 그립다는 불만을 표출 중이라고 합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영구적인 서머타임을 찬성한다고 밝힌 작년 3월, 유럽 의회에서는 서머타임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서머타임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인데요. 미국 교통국은 서머타임 실시로 가정용 전기사용량을 1%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도 지난 2014년 서머타임 실시로 매년 약 7960억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반면 미국 워싱턴대학의 핸드릭 울프 교수는 1995~2005년까지 서머타임을 시행하는 곳과 시행하지 않는 두 지역의 전력 소비량을 비교했을 때 전력 소비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인위적으로 시간을 조정할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실제 서머타임이 시행된 이후 깨진 생체리듬이 되돌아오는 데까지 1~3주 정도가 걸린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