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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에 증시 천지 요동' 코스피 사이드카·코스닥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시 발동

 

[IE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에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7% 이상 폭락하자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 역시 지수 급락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를 걸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제한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고자 마련된 제도로 5분 뒤 해제된다. 

 

거래소는 전날 오후 1시4분께에도 코스피 사이드카를 발동한 바 있다.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1년 8월 8~9일 이후 8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조치는 코스피200선물가격이 5%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200선물가격은 전날 종가 243.80포인트에서 이날 장중 229.90포인트로 13.90포인트(5.70%) 떨어졌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감을 키웠다. 전일보다 코스닥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시간이 1분간 지속되자 거래소는 오전 9시4분께 서킷브레이커 카드를 꺼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과 관련된 파생상품시장의 매매 거래를 20분간 정지하는 제도로 급락장에서 투매를 방지한다. 이는 총 1~3단계로 나뉘는데 단계별 1일 1회 발동만 가능하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2월12일 이후 4년 만이다. 

 

여기 더해 이날 약 오전 9시38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멈췄다. 코스닥150 선물가격(코스닥150) 변동 탓이다.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는 각각 전일 종가 855.00, 866.62에서 55.40포인트(6.47%), 63.60포인트(7.33%) 급락한 799.60, 803.02 수치가 1분 이상 지속됐다.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8년 1월12일이 마지막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새벽 사이 뉴욕증시가 폭락장세를 연출하며 국내증시에 장 초반부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의 미국 입국 금지 기자회견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 금리 동결 발표에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엮인 공포감이 커지면서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다우 지수는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만1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87년 블랙 먼데이 당시 22% 추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려간 2480.64, 기술주 중신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우려가 재차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정책 실망감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오늘 조정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8월 무역분쟁 재점화 당시에 기록한 저점을 하향 이탈했고,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이창환 연구원은 "매도 사이드카는 극단적인 공포심리에 따른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추세적인 하락 국면 지속 및 변동성 확대로 재차 사이드카가 발동될 가능성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9.25(8.14%) 떨어진 1685.08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498.61로 전일보다 64.88(11.51%) 밀려난 상황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