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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에 불쾌지수 UP…교통사고 발생률도↑

 

덥고 습한 날씨로 불쾌지수 높은 날,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2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8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장마 이후 높은 습도와 기온 상승은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쾌지수를 높이는데요. 이때 운전자 간 다툼이나 휴가철 교통체증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연구소는 이런 심리 요인과 교통사고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보다 80 초과일 때 사고가 28% 많았습니다. 불쾌지수는 기온, 습도, 풍사, 일사 등이 인체에 주는 쾌, 불쾌 정도를 수량화한 지수로 80 이상이면 '불쾌함'을, 86 이상이면 '참기 어려운 불쾌함'을 느낍니다.

 

이 기간 80 이하인 날의 사고발생건수는 3424건(일 평균 43건), 초과인 날의 사고발생건수는 10만66건(일 평균 55건)이었는데요. 특히 불쾌지수가 80 넘었을 때 오후 2~4시에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또 불쾌지수 80 이하 사고 건수와 불쾌지수 80 초과 사고 건수를 비교하면 20대 사고 비중이 +8.0%포인트로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는데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20대는 음주운전 사고도 여름철 가장 빈번하기 때문에 휴가철 운전 시 유의해야 합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외에도 기온이 30℃ 이상일 때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펑크 사고가 65% 높았는데요. 특히 타이어펑크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6.5배, 중상자 발생률은 2.1배 높기 때문에 폭염이 이어질 때에는 평소 차량 점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김태호 박사는 "기온이 30℃일 때 노면은 70℃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로 전달되는 스탠딩 웨이브(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게 돼 타이어가 터지는 현상)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정도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해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