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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서 조금이라도 성공하는 다섯 가지 방법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는 5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고 합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주주가 556만 명(99.0%)이었으며 법인주주 2만2000명(0.4%), 외국인 주주 1만9000명(0.3%)가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9명 중 1명은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라고 할 수 있는 셈이죠.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가장 적극적인 투자 주체였지만, 투자 성과는 저조했는데요. 작년 개미들이 나선 코스닥 순매수 10개 종목의 단순 평균수익률은 –36.8%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15%였고요.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비해 투자 규모, 전문성, 정보력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며 ▲조급한 단타매매 ▲무조건 고수익 추구 ▲한두 종목에 올인 ▲심리적 오류에 쉽게 흔들림 등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주식시장 회전율 기준 국가별 평균 주식보유기간을 따지면 우리나라 평균 주식보유기간은 10.7개월로 투자 기간이 1년에 못 미칩니다. 작은 등락에도 쉽게 주식을 사고파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거죠.

 

또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이 고수익에 집착하는데요. 이는 투자보다 투기에 가깝습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대상 기업의 정보를 몇 달에 걸쳐 샅샅이 뒤지는데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대박'을 가져다 줄 정보를 쉽게 구하려다 거짓정보에 휘둘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아울러 자신도 모르는 인지 오류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인지오류가 '손실회피편향'입니다. 조금이라도 수익이 발생한 종목은 다시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성급히 매도하고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본전 생각에 버티다 손실을 키우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주식투자는 심리적인 요소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게 어려운 영역이지만, 확고한 투자원칙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면 효과적인 자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주식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5계(戒)를 제안했습니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5계(戒)는 ▲나만의 투자원칙을 세운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한다 ▲분산투자한다 ▲장기투자한다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간다 등입니다.

 

우선 세계적인 투자의 거장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자신만의 확실한 투자원칙입니다. 나만의 투자원칙은 투자대상 종목 선택 기준, 매수·매도 기준 및 시점, 자금관리 기준 등 주식투자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의미합니다. 

 

김 연구원은 "나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려면 충분한 학습기간 필요하기에 소액으로 시작해 오랜 기간 주식시장의 등락을 경험해야 한다"며 "준비 없이 성급히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고 조언하네요. 

 

주식투자는 인내심이 필요한데요. 빚을 내거나 조만간 써야 할 돈으로 주식에 투자한다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돼 감정의 동요 없이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너무 큰 기대수익을 목표로 단기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최소 1년 이상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여유자금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네요. 

 

김 연구원은 "일정 수준의 현금보유도 중요하다"며 "주식계좌 내 일정수준 현금이 있어야 급락 시 추가매수하거나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산투자는 대표적인 투자원칙입니다. 특히 주식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투자자산의 경우 위험관리 측면에서 분산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요. 투자금액이 소액이라도 5종목 이상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한 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시점과 투자가격도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분산투자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라면 이미 분산투자가 잘 된 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고요.

 

장기투자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린치가 운용한 마젤란펀드는 13년간 누적수익률 2703%, 연평균 수익률 29%에 달했는데요. 그럼에도 마젤란펀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시세에 급급해 단기투자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수 있지만,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터 린치가 주장했던 것처럼 시간을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 투자자로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는 "주식투자자 된다는 것은 의사가 되는 것과 같다"고 제언했는데요. 의사가 되려면 몇 년 동안 수많은 학문을 배워야 하며 의사가 된 후에도 평생에 걸쳐 새로운 의술을 익히고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자도 마찬가지로 공부는 물론 충분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요. 정확한 분석을 통해 나만의 투자원칙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주식투자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가운데 본인만의 투자원칙에 따라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존재한다"며 "워런 버핏과 같은 위대한 투자자도 그 시작은 개인투자자였듯이, 어떠한 투자원칙을 갖고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