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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업황 속 카드사 CEO 거취 이목…국민카드 이창권·삼성카드 김대환 대표 연임 성공

 

[IE 금융] 몇몇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거취가 주목받은 가운데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와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 대표 중에서는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와 BC카드 최원석 대표가 올해 말,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와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 가운데 이창권 대표와 김대환 대표가 수장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우선 전날인 14일 KB금융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이창권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사장은 KB국민카드 경영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신사업부장 및 생활서비스부장을 맡은 뒤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KB국민카드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시장 인오가닉 진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여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KB페이는 지난 6월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여기 더해 올해 초 등장한 'KB 위시카드'는 KB국민카드의 효자 상품이 됐다. 고객별 소비 목적에 맞춰 세분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은 출시 11개월 만에 카드 발급 50만 좌를 돌파했는데, KB국민카드 역대 카드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앞으로의 이 대표 과제는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이다. 그는 첫 취임 당시 1등 카드사 위상을 목표로 세웠지만, 고금리 여파에 순이익 올리기에 실패했다.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23억 원 대비 22.7%(799억 원) 줄었다. 건전성 관리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22%로 직전 분기(1.16%)와 비교해 0.06%포인트 올랐다. 

 

김대환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삼성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 3명 중 유일하게 유임이 결정됐다. 이로써 그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삼성카드를 이끈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을 지냈으며 지난 2020년 1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내정돼 같은 해 3월 취임했다.

 

김 사장은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업황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삼성카드는 올 3분기 연결 순이익이 43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지만, 같은 기간 타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20~30%대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김 대표의 추후 과제는 업계 2위 수성이다. 현대카드가 지난 10월 기준 신용판매에서 삼성카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기 때문. 10월 기준 업계 1위인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2조 원, 현대카드는 11조9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계속해 신용판매에서 2위였던 삼성카드는 10조9000억 원을 기록하며 현대카드에 2위 자리를 뺏겼다.

 

불어나는 연체리스크도 그의 숙제다. 삼성카드의 3분기 말 연체율(30일 이상)은 1.06%인데, 이는 대손비용(5617억 원)을 1년 동안 89.9% 확대한 결과다. 연체율 수준도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