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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청룡 같은 비상 꿈꾸는 5대 금융 회장, 신년사서 '상생·리스크 관리' 강조

 

[IE 금융]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청룡의 해인 새해를 맞아 용처럼 비상하기 위한 다짐을 되새겼다. 이들 회장이 올해 강조한 것은 '상생'과 '리스크 관리'다. 

 

◇"상생 없이 성장 없다" 신뢰받는 동반자 '약속'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상생'을 언급했다.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부(富)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서 취약계층이 확대되면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며 "기존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이택상주(麗澤相注, 맞닿은 두 개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신년 목표를 비유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가능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키자"고 제언했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성장을 멈추자는 것도, 무작정 나누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손님‧직원‧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 불확실성에 너도나도 '리스크 관리' 집중

 

작년 금융사들은 금융상품 손실, 직원 횡령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성장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긴축과 '3고(高)'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국내 경기의 성장세 전환이 전망되는 등 작년보다는 다소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등 그룹의 위기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정교한 시계 비행을 통해 위험 시그널을 놓치지 않고 돌발적인 리스크에 면밀히 대비한다면 우리가 더욱 탄탄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 이석준 회장도 "선제적·시스템적·촘촘한 그물망식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며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진옥동 회장은 "혁신과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의 윤리"라며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일류 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짚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