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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태영, 계열사 매각대금 전액 태영건설 지원은 거짓"

 

[IE 금융]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날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현재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주장했지만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이를 반박했기 때문. 

 

5일 KDB산업은행은 '태영그룹 보도자료에 관한 채권자 입장'을 통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날인 4일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알린 바 있다. 1549억 원 중 400억 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투입됐으며 890억 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 상환에 사용됐다는 게 티와이홀딩스의 설명이다. 또 나머지 259억 원은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지원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일인 작년 12월28일 1133억 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이사회 결의를 하고 공시했지만 이튿날 400억 원, 이달 3일 259억 원만 대여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내용"이라며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모든 금융채무가 일단 상환유예(동결)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채권자 동의로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개인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도 협상을 통해 어떻게 처리할지 정하도록 돼있다"며 "태영건설의 금융채권 처리 문제는 금융채권자들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티와이홀딩스가 애초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으로 연대보증채무를 상환해 티와이홀딩스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은 티와이홀딩스 이익을 위한 것일 뿐, 태영건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 주장은 맞지 않고 태영건설 채권자를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 이익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 더해 무엇보다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검토 기간 중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려면 상당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데, 대주주의 책임있는 부족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채권자들은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주장은 워크아웃 취지와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부족자금 조달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며 "채권자들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바와 같이 아직 태영건설 앞으로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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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융당국도 태영그룹과 오너 일가가 추가적인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며 태영 측을 압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