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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헝다 청산 명령에 홍콩 증시 타격…H지수 손실 '눈덩이' 예측

 

[IE 금융]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본격화된 가운데 홍콩 고등법원이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에 청산 명령을 내리면서 홍콩 증시에 한 차례 타격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오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들 청원을 승인했다. 이후 헝다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다.

 

이번 판결로 중국 부동산 위기가 홍콩 증시까지 옮겨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ELS 피해액도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H 관련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0조 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8일부터 26일까지 총 3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은 약 53%이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을 본다. 이 상품은 올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됐는데, 지난 2021년 2월 당시 1만2000선을 넘어섰던 H지수는 최근 5400 안팎에서 꼼짝을 못 하고 있다.

 

만약 지금 추세대로라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5조~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파생상품 피해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양정숙 의원 질문에 "(H지수 연계 ELS에 대한) 강한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상품 유형별 판매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