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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銀 이어 국민銀도 ELS 전면 판매 중지 검토

 

[IE 금융]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이 가시화되면서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의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단할지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6일 비예금상품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달 29일부터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추후 판매는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형의 파생결합사채(ELB)를 제외한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이미 중단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ELS 판매 전면 중단에 대해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H지수 하락, 닛케이225지수 급등과 같은 글로벌 지수의 변동 폭이 크다 보니 전면 판매 중지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ELS 판매 전면 중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닛케이225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T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LS 상품을 전면 중단하기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ELT(주가연계신탁)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소비자보호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은행들의 결정은 금융당국이 은행의 ELS 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행의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에 "금융감독원(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게 소비자 보호에 맞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