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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환승 플랫폼 오픈 후 인뱅 공격적 금리 인하…시중은행 '긴장'

 

[IE 금융] 비대면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자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3.6~3.7%대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3.73% ▲신한은행 3.67% ▲하나은행 3.76% ▲우리은행 3.72% ▲농협은행 3.71% 등이다.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후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졌기 때문. 이 플랫폼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사 대출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로 대출비교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인터넷은행이 저금리를 앞세워 모객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갈아타기는 금리는 각각 3.56%, 3.44%다.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 미운영으로 절감한 돈을 금리 인하에 쏟을 수 있어서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작년 10월 4.810%로 고점을 찍은 다음 지난달 말 3.818%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들이 현재 은행채 5년물 금리보다 낮게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를 내리면서 역마진을 감수하는 상황.

 

여기 더해 인터넷은행의 금리 인하 마케팅이 치열해지지면서 시중은행들이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나금융그룹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 김영일 CFO는 "카카오뱅크 수준까지 금리를 낮출 순 없지만 어느 정도 금리를 내려 고객 이탈 방어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신규 고객도 중요하지만 기존 주담대, 전세대출 차주 지키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상 차주에 대한 선제적인 금리 인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파악, 대출 이동 모니터링을 통해 갈아타는 고객이 많을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고려 중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전세대출 금리를 0.21%포인트(p) 내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처음 주담대를 받을 때 보통 시중은행에서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후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들을 대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