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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해양심층·빙하·암반·용암… 물맛 좌우하는 땅속 미네랄 세상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물을 사 먹는다는 게 이상하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처음으로 슈퍼마켓에 '생수'가 등장했던 시기는 언제였을까요? 

 

바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입니다. 3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생수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해 현재 300여 개의 생수 브랜드가 있는데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매출액은 8258억9900만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에서도 통용되고 있는데요. 작년 글로벌 생수시장 가정 매출액은 1655억8200만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생수를 고를 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택했는데요. 하지만 이만큼 '생수 시장'이 커진 지금 웬만한 생수는 깨끗함이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업체들이 조금이라도 더 영양을 더 담고 맛있는 물을 생산하려는 사투를 벌이는 이유입니다. 

 

현재 업체들은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미네랄을 담은 생수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미네랄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인간의 5대 영양소로 생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무기영양소인데 칼슘, 알칼리, 마그네슘, 칼륨 등이 미네랄에 속합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세계 인구 3분의 1이 미네랄 결핍이라네요. 

또 생수업체들은 물맛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물론 미각이 발달한 사람 말고는 물맛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중 여러 물을 함께 두고 시음하면 물의 맛, 무게감 모두 조금씩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물맛을 감별하는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 중 어떤 물질이 많이 포함돼있느냐에 따라 물의 맛이 결정되는데, 예를 들어 미네랄 함량이 높을수록 물의 맛은 무거워진다고 합니다. 아울러 미네랄 중에서도 마그네슘 함유량이 많을 경우 무겁고 쓴맛이 도드라진다고 하네요.

 

반대로 칼슘과 규소는 물맛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자취생인 저도 물을 사 먹을 때는 무조건 가장 싼 가격의 제품을 고르곤 하지만, 미네랄 함유량이 많다고 소문난 피지워터를 맛봤을 때는 달면서도 무거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미네랄이 많으면서 가벼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생수를 만드는 게 관건인데요. 오리온이 내달 2일 출시할 제주도용암수는 미네랄 성분을 추출한 뒤 맛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비율을 찾아내 블렌딩했다고 합니다.

 

또 물맛은 수원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수원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미네랄 함유량이 달라 물맛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마트에는 '광천수' '해양심층수' '빙하수' '암반수' '용암수' 등 수원지가 다른 생수들이 존재하는데요. 광천수는 땅속에서 올린 미네랄이 필터링을 거쳐 생수병에 담깁니다.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 이상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담긴 물인데요. 미네랄이 풍부해 염분을 제거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빙하수는 말 그대로 빙하를 녹인 것인데요. 청정지역에 있는 빙하로 만들어 깨끗한 물맛을 자랑하지만, 미네랄이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용암수는 천연필터인 현무암에 여과돼 깨끗하고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다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