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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사고 피하려면?

최근 도로 노면 결빙(블랙아이스)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3일 오전 8시30분께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한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뒤집혀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제2자유로 신평나들목 부근에서도 블랙아이스 탓에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지난 14일 상주에서도 블랙아이스로 연쇄 추돌사고가 나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블랙아이스 때문에 무려 69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최소 51명이 다쳤고요.

 

블랙아이스는 도로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새로 눈이 스며들어 얼어버리는 현상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를 분석했더니 결빙 및 서리로 인한 교통사고는 3863건, 사망자는 105명이었는데요. 블랙아이스 때문에 발생한 사고 치사율은 100명당 2.73명꼴로 건조한 포장도로보다 53% 높았습니다. 블랙아이스가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운행 전에 기상정보를 파악한 뒤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타이어 ▲연료 ▲엔진오일 ▲냉각수(부동액) ▲워셔액 ▲배터리 등 점검은 꼭 필요한데요. 

 

이 중에서도 타이어 체크가 가장 중요합니다. 타이어 홈이 닳았다면 타이어를 바로 교체해야 하는데요. 겨울철에는 눈길이나 얼어붙은 도로에서 안전한 주행을 위해 개발된 타이어인 스노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스노체인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체인을 장착했다면 시속 30~40㎞ 이하로 서행하는 것이 좋다네요.

 

겨울철에는 가속을 하거나 급하게 방향을 바꾸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서행을 해야 합니다. 출발할 때도 강한 구동력을 피해 수동변속기는 2단 기어, 자동변속기는 홀드(Hold) 기능을 사용해 출발하는 게 옳은데요.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두 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TCS, VDC, ESC 등 제동 및 주행 안전장치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로 이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 아침 노면이 결빙된 도로를 운전할 때 이를 켜는 것이 도움이 된다네요. 또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요. 겨울철에 눈이 내린 커브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방에 커브길이 보이면 미리 감속해야 합니다.

 

만일 차가 미끄러지면 당황하지 말고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뒤 속도를 줄이며 핸들을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 스핀을 방지해야 한다네요.

 

제설용 염화칼슘이나 모래가 뿌려진 도로는 미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러나 눈비와 같이 섞여 얼어버리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노면에 모래가 있다면 미끄럼 정도는 마른 노면보다 무려 2.2배 높다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때문에 미리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뿌린 도로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겨울철 이른 아침 교통량이 한산한 외곽 지역, 터널 출구, 습기가 많은 교량 등은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쉽다"며 "이 구간을 통과할 때 속도를 낮춘 뒤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불필요한 차로 변경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