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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 잘 보내려면? "노후설계 교육 활용하기"


우리나라 기대 수명은 지난해 기준 여성 85.7년, 남성 79.7년으로 '100세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됐는데요. 

 

때문에 은퇴 후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은퇴 전까지 일에 치여 어떻게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3명 중 1명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는다고 답변했는데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은퇴 후 8만 시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은퇴 후 하루 24시간에서 밥 먹고 자는 시간을 빼면 11시간이 남는데, 60세 은퇴자의 기대수명 20년에 적용하면 은퇴 이후 8만 시간이 남는다는 얘기입니다. 

통계청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실제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노동, 여가, 교육이 균형적으로 이뤄졌는데요. 이 같은 삶을 영위하려면 미리 은퇴준비를 배우는 게 좋습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하철규 수석연구원은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꿈을 추구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며 "주변을 둘러보면 지방자치단체, 대학, 은퇴연구소, 기업 등에서 다양한 은퇴준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 50플러스 센터'를 운영 중인데요. 이곳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재설계 과정, 커리어 모색 자격증 교육, 여가·취미과정 등을 가르치는데요. 현재 은평, 마포, 구로구에서 캠퍼스를, 종로, 동작, 영등포, 노원, 서대문, 성북구에서 센터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노후준비 프로그램을 1년 과정(2개 학기)으로 실시하고 있는데요. 강의 주제는 중·노년기의 변화와 도전과제, 건강관리, 운동, 자산관리 등으로 다양합니다. 또 전공 교수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전문성이 높다네요. 지난 2018년에 운영한 제3기 인생대학 교육과정을 보면 ▲라이프코스와 제3기 인생 ▲근·골격계통증과 관리 ▲상속과 증여설계 ▲자서전 쓰기 ▲중년과 피부관리 ▲중년과 운동 등 노후에 꼭 필요한 강의들로 구성됐습니다. 

 

NH투자증권도 고객을 대상으로 '100세 시대 인생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또 금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정기 매거진 발행을 통해 인생 2막 성공사례, 여행지, 은퇴 이민, 금융투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KB국민, KEB하나, 농협 등 시중은행들도 은퇴를 앞둔 장년층부터 3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은퇴 설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일례로 KB국민은행 30~40대 직장인을 초청한 'KB골든라이프 행복노후설계세미나'와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KB골든라이프 60+금융세미나' 개최한 바 있습니다.

 

KT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라이프 플랜(Life Plan)' 프로그램으로 연령대별 경력 관리와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는데요. 포스코는 2001년부터 '그린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명칭으로 은퇴 후 제2의 진로 개척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경력 컨설팅센터', 현대차 '퇴직지원센터' LG전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여러 기업들이 다채로운 은퇴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자를 돕고 있습니다.

 

하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돼 노후생활을 하는 기간이 30년 이상으로 늘어 맞춤형 노후설계가 필요하다"며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초반기에 인생 재설계를 계획하는 중·장년층은 은퇴준비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 찾기와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