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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오르는 금리에도 몰리는 마통족…은행권, 한도 축소 릴레이

 

올해는 증시 호황과 함께 빚을 내서 투자하려는 사람들과 비트코인에 뛰어들기 위해 이례적으로 마이너스통장(마통)이 늘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을 시작하자 시중은행들이 마통 한도를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신규 마통 개설 건수는 일평균 2000건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들어 마통 금리도 빠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7개 은행의 마통 평균금리는 3.72%로 지난해 말 3.38%보다 0.34%포인트(p) 뛰었는데요.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하위 등급 신용자의 대출금리 폭이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 기준 1~2등급 마통 평균금리는 전년 말보다 0.26%p 뛴 3.45%, 9~10등급 평균금리는 0.61%p 오른 8.42%였는데요. 3~4등급은 4.01%로 지난해 말보다 0.18%p, 5~6등급은 0.21%p 뛴 4.86%를 기록했습니다. 또 이 기간 7~8등급 금리 6.44%로 0.02%포인트 오르며 가장 적은 상승 폭을 나타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 마통 금리가 5.60%로 1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는데요. 지난해 말 대비 가장 높은 상승 폭(0.53%포인트)을 기록한 은행도 전북은행이었습니다. 여기에 ▲SC제일은행(4.71%) ▲한국씨티은행(4.52%) ▲부산은행(4.01%) 등이 뒤를 이었고요. 비교적 ▲신한은행(2.94%) ▲농협은행(3.07%) ▲하나은행(3.12%) 등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마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은행권이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마통 한도 금액을 축소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초 카카오뱅크는 마통 최대 한도를 1억 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5000만 원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또 케이뱅크는 마통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도 했고요. 하나은행은 전문직 대상 마통 대출 한도에 한해 줄였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이달 1일부터 마통을 만든 다음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 대해 한도를 축소했는데요. 우리은행은 마통 이용 고객 중 한도의 10% 미만을 사용한 고객이 연장·재약정할 경우 한도를 10% 줄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한도의 5% 미만을 사용한 고객의 한도를 20% 감소시켰고요. 

 

이때 한도 사용률은 약정 기간 내 한도 사용률과 최근 3개월 한도 사용률 중 더 높은 수치를 적용하는데요. 다만 대출금액이 20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한도 축소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대상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WON하는 직장인대출 ▲직장인우대 신용대출 ▲우리급여이체 신용대출 등 총 28개 상품으로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용대출 상품이 해당되는데요.

 

KB국민은행도 지난해 7월 말부터 2000만 원 초과 신규 또는 기한연장 마통에 대해 소진율에 따라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요. 대출 연장이나 재약정 시 만기일 전 최근 3개월의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면 한도가 20% 줄어듭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을 뚫기 위해 가수요를 차단하려는 목적인 사람들을 막으려는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은행의 대출 취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