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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층 넓히자" 펫보험 의료비보상 늘린 현대해상·DB손보

 

[IE 금융]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DB손보)이 펫보험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보험사를 따돌리고자 동물병원 1일 의료비 보상한도를 30만 원까지 확대했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15만 원 이상 높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펫보험 시장 1위는 메리츠화재, 2위는 삼성화재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전날인 3일부터 동물병원 1일 의료비 보상한도를 30만 원까지 확대한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진료비에 한해서 30만 원까지 지원했던 것과 달리,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의료비 보장한도를 늘렸다. 가입자들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고객층을 더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펫보험 계약건수는 6만1000건으로 9개월 만에 2021년 전체 계약건수인 4만9766건을 뛰어넘었다. 지난 2017년(2781건)과 비교하면 21.9배 급증한 수치다. 보험료 규모도 작년 3분기 말 기준 265억2487만 원으로 2017년 9억8400만 원보다 26.9배 늘었다. 

 

그러나 펫보험 가입률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표준화된 진료 체계가 없고 진료비 편차가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 연평균 55만 원이 넘는 보험료와 좁은 보장범위도 그중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반려동물 송곳니 발치는 최저 5000원부터 최고 40만 원까지 8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의 필수 예방접종 항목인 개 인플루엔자는 최대 5배, 광견병 백신은 3.3배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진료비·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가입 기간을 늘리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실제 현대해상이 출시한 펫보험 경우 반려견 의료비 보상 비율을 50%~90%로 선택할 수 있으며 입원·통원의 보장한도와 자기부담금도 고객 요구에 맞게 가입할 수 있다.

 

또 양육과정에서 보호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질환 관련 보장을 새로 탑재했다. 보호자가 입원 시 반려동물 시터 비용으로 활용 가능한 '반려동물돌봄비' 담보도 추가했다. 여기 더해 반려동물 육아 플랫폼 전문업체와 제휴해 '펫 전용' 부가서비스를 신설했다.

 

보험연구원 김경선 연구위원은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비용 체계가 비표준적이고 불투명해 진료비 예측이 어렵고,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반려동물보험 청구전산화 도입 등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제도 개선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