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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아픈 손가락 KDB생명, 하나금융 품에…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IE 금융] 매각 5수생이었던 산업은행 계열사 KDB생명을 하나금융지주가 품게 됐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

 

14일 산업은행(산은)에 따르면 이 은행은 KDB생명을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했다. 산은 측은 "거래 성사 및 중장기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하나금융을 우선협상자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네 번에 걸쳐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합한 상대를 찾지 못해 매번 실패에 그쳤다. 또 2020년 6월 사모펀드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 2021년 주식 매매 계약까지 체결했으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이 결렬됐다.

 

하나금융은 향후 세부 실사를 거쳐 인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은행 의존도는 작년 기준 86.4%로 2021년 72.9% 대비 10%포인트(p) 뛰었다. 이는 타 금융지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각각 67.9%, 65.5%였다.

 

하나금융은 보험 계열사로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을 두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는 미미하다. 특히 하나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생보사) 22곳 중 17위다. 이에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적극 투자로 업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만약 하나금융이 자산 17조1433억 원의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하면 1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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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KDB생명 인수가 무리수일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등장. 시장 추산 매각 가격은 약 2000억 원이지만, 이 외에도 8000억 원의 금액이 더 들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