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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은행권 하반기 희망퇴직에 짐 싸는 직원들


[IE 금융] 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부는 가운데 대상자가 30대 은행원까지 확대돼 젊은 직원들이 짐을 싸고 있다.

 

은행에서는 비대면 금융이 점차 증가하면서 인력 수요가 떨어지는데, 실적이 좋았을 때 더욱 나은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해 인력을 감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인생 2막을 설계하는 파이어족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신한·하나은행,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이 연초 희망퇴직과 별개로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신한은행 희망퇴직 대상자는 부지점장 이하 모두 직급의 근속연수 15년 이상의 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 즉 만 39세 직원까지 포함된다. 1983년생 퇴직자가 나온다면 신한은행 역대 희망퇴직자 중 가장 낮은 연령인 셈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달 하반기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6월16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에 최종적으로 60명이 지난달 31일 퇴직했다.

 

1968~1971년생은 28개월 치, 1972년생 이후 출생자는 연령에 따라 최대 24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 퇴직금으로 받았다. 또 1968~1971년생은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도 지급됐다.

 

◇비대면 금융 확산에 점포 감소…직원도 '좋은 조건'에 환호

 

이처럼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점이나 점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영업점 수는 2818개로 전년보다 142개 줄었다.

 

직원들도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퇴직 조건이 좋을 때 떠나야 한다'는 인식을 지녔다는 후문이다. 

 

실제 4대 은행의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은행장·부행장을 제치고 연봉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린 직원 모두가 희망퇴직자였다. 이들은 법정 퇴직금과 특별퇴직금, 일반 급여 등을 합해 평균 8억~9억 원가량을 받았다. 특히 하나은행 직원 가운데 한 명은 퇴직금으로 11억3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은행들은 나이, 직급,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 등을 고려해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