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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자회사 GA 줄줄이 출범…영업경쟁력 업그레이드

 

[IE 금융] 생명보험사(생보사)들도 영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판매 자회사를 세우는 제판분리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AIA 프리미어 파트너스'가 출범했다. 올 상반기 AIA생명은 대면 채널의 지속적인 성장 및 인재 육성을 통한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GA설립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현재 AIA 프리미어 파트너스는 생명보험 6개 사, 손해보험 7개 사와 제휴한 상태다. 여기 보태 아태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는 다국적 보험회사인 AIA그룹의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재 외국계 생보사 중에서는 지난해 동양생명과 라이나생명에 이어 AIA생명이 세 번째로 자회사 GA를 설립했다.

 

올해 자회사 GA를 내세운 곳이 또 있는데, 바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8년 자회사 GA를 만들고자 했지만, 지급여력비율(RBC), 콜옵션 사태를 이유로 보류했다가 올해 'HK금융파트너스'를 세웠다. 이 GA에는 1300여 명의 설계사로 구성됐으며 대표는 약 30년간 보험 영업 부문에서 일한 흥국생명 김상화 영업본부장이다.

 

이보다 앞서 영업조직을 분리한 자회사 GA 조직들은 흑자를 내고 있다. 일례로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세운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GA는 출범 이후 GA업계 최대 올해 1월 피플라이프 인수했으며 기존 GA 조직인 한화라이프랩까지 총 3개 대형 GA(설계사 약 2만5000명)를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17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GA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순손실 4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27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것.

 

이 밖에도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플러스', 동양생명은 '동양생명금융서비스', KB라이프생명은 'KB라이프파트너스' 등 자회사형 GA를 보유 중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GA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영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가 영업에만 집중하면 본사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영업조직 성과를 높이려는 기존 니즈에 더해 회계제도 변경 후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려는 신계약 경쟁이 펼쳐지면서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설립할 유인이 늘어났다"며 "시장이 자회사형 GA와 일반 GA로 양분되면서 판매 경쟁이 심화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 및 수익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판분리 환경에서 상품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객관적, 중립적 위치에서 추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모집시장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판매자 정보 공개 확대를 통한 시장규율 강화 차원에서, 상품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