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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족했는데…" 럼피스킨병 서산 이어 평택·당진서도 발병 확인

[IE 사회] 전일 국내 최초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소 한정 질병 '럼피스킨병'이 충청남도 서산에 이어 평택과 당진에서도 발생했다.

 

농릭축산식품부(농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한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해 이곳 젖소의 럼피스킨병(lumpyskin disease) 확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일 이 농장에서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난 젖소의 진료를 맡은 수의사의 신고로 현장을 찾은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에서 해당 젖소의 시료를 채취했고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시료를 2차 검사한 검역본부의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평택시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의 사육 젖소 92마리를 이날 중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며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아울러 지역 보건소에 모기와 진드기 등 흡혈 해충 구제 조치를 요청하는 동시에 10㎞ 이내 343개 농가의 사육 소 2만3340마리 이동을 22일 오후 2시까지 제한한 상태다.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충남 당진시 한우농장 역시 농식품부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살처분 대상 농장 사육 소는 40여 마리다. 현재 농식품부는 이 병 발생 농장 10㎞ 이내 방역대 내에서 사육 중인 충남 지역 소 2만여 마리, 경기 3만3000여 마리의 백신 접종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병에 사전 대응해 지난 2019년부터 바이러스 진단체계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년 7월1일에는 럼피스킨병 관련 전문가협의체를 꾸려 55만여 마리 분의 백신 비축 등 긴급행동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평택시에 이어 김포시 한 농가에서도 젖소 3마리가 고열 및 피부 발진 증상을 보인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와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방역소독요원이 해당 농가로 파견돼 출입 통제 등의 방역조치를 전개하고 있다. 이 농가에서는 젖소와 육우 50여 마리를 키우는 중이다.

 

한편 전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소재 한 한우농장에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비(非)인수공통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 처음 발생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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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피부병으로도 볼 수 있는 럼피스킨병은 모기, 진드기, 흡혈 파리 등 피를 빠는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 고열과 울퉁불퉁하면서도 단단한 피부 결절(혹)이 특징으로 소와 접촉하는 날벌레에 의한 확산 가능성이 높고 발병 시 소 생태에 큰 악영향을 미쳐 가축 전염병 예방법상 신고해야 하는 제1종 가축 전염병.

 

원인 바이러스는 양·염소의 바이러스성 수포성 발진인 양두(羊痘)인데 통상적으로 여름철 우기에 발병하지만 겨울에도 발생. 잠복기는 4~14일, 발병률은 국가별로 상이해 5~50%, 폐사율은 우리나라 방역당국의 경우 10% 수준으로 파악. 감염된 소에서는 피부와 내부 점막에 작은 혹덩어리가 생기고 림프절이 커지면서 고열, 눈코 분비물 증가 등 관찰. 이후 혹이 괴사하면서 궤양화하며 세균이나 벌레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영구적 흉터 발생.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1970년대 서아프리카에 이어 2000년 이후에는 중동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도 감염 사례 인지. 지난 2020년에는 중국에서 이 병 발병 소식이 전해지며 인접 국가들도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