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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조직 개편 완료…부회장직 폐지·상생금융 조직 신설

 

[IE 금융] 국내 금융지주들이 내년을 위한 조직 개편을 완료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는 부회장직 폐지와 상생금융 조직 신설이 가장 눈에 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금융은 기존 지주 부회장직을 없앴다. 그 동안 이들 지주사는 부회장 직제를 운영했었고 다른 금융지주들도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부회장 직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부회장 직제가 유지될 시 외부 후보군이 CEO 선임 절차 과정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 실제 KB금융 양종희 회장과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은 모두 그룹 부회장에 있었다..

 

KB금융은 부회장 직제를 없애면서 기존 3명의 지주 부회장이 총괄했던 사업 부문을 크게 줄였다. 그룹 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사업 ▲디지털 ▲정보기술(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하고 나머지는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하나금융도 이번 조직 개편에서 부회장직 대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부문 임원 체제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와 함께 조직의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은형·강성묵 부회장은 기존에 이끌던 사업 대부분을 책임지기로 했다.

 

올해 조직 개편에서는 상생금융도 눈에 띈다. KB와 신한, 하나금융 등은 상생금융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KB금융은 그룹의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상생본부, KB국민은행은 ESG상생금융부를 기존 사업부에서 확대했다. 신한은행도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새로 만들었다. 하나금융은 그룹 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 하나은행은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열었다.

 

이처럼 상생금융 조직을 만든 이유는 상생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요구가 커졌기 때문. 이에 국내 모든 은행(20곳)은 2조 원 이상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