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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적 공개 인터넷은행 3사…케뱅만 제자리걸음


[IE 금융]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3사의 작년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실적이 개선된 반면, 케이뱅크는 충당금 비중 증가에 나 홀로 뒤처졌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순이익 1위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였다. 이 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549억 원으로 전년 2631억 원 대비 34.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여신 잔액은 약 38조7000억 원으로 전년 말 27조9000억 원보다 38.7% 늘어났다. 이 같은 여신 잔액 성장세는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 덕분이라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수신 잔액도 47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33조1000억 원 대비 42.3% 뛰었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2조481억 원으로 58.3% 급증했다. 비이자수익 역시 전년 3119억 원보다 43% 늘어난 4459억 원을 나타냈다.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2분기 2.26%로 저점을 기록했지만, 4분기 2.36%까지 끌어올렸다. 총 고객 수도 2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MAU(Monthly Active Users)가 175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성장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7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애초 기대했던 흑자 전환에 실패했지만, 전년 2644억 원보다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2조4000억 원, 수신 잔액은 23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조 원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스뱅크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88만 명으로 지난 2022년 말 540만 명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뤘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983만 명으로 곧 '1000만 고객 은행'을 목전에 뒀다.

 

이 두 은행과 달리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억 원으로 전년 836억 원 대비 85% 급감했다.

 

이 기간 수신잔액은 19조700억 원, 여신잔액은 13조8400억 원으로 각각 4조4600억 원(30.6%), 3조600억 원(28.4%) 뛰었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급감은 역대 최대 규모로 쌓은 충당금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927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지난 2022년 1361억 원보다 156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충당금을 제외한 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134억 원으로 전년(2318억 원)보다 35.2%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 대출 취급 확대 속에서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내실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