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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인생까지" 인테리어 열풍의 끝은?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이 호평 속에 방영 중인데요.

 

은주의 방은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 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하는 일명 '인생 DIY(Do It Yourself) 드라마'입니다. 이직, 자취, 썸 등 일상적인 이야기와 함께 극중 인물들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을 비치는 것이 특징인데요.

사실 웹툰 은주의 방은 연재한 지 꽤 오래된 웹툰입니다. 2013년 연재를 시작해 현재 3부가 진행 중이죠. 웹툰이 시작할 당시 '셀프 인테리어' 열풍이 불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도 꽤 오래됐네요.

 

특히 이러한 셀프 인테리어 열풍은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아직까지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케아 등 저렴하게 인테리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난 것도 셀프인테리어 확산에 도움이 됐죠.

 

이를 놓칠세라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열풍에 가세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영입해 가전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프라이빗 가전 'LG오브제'의 경우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목재선정부터 디자인까지 참여했고요. 삼성전자는 TV를 껐을 때 검은 화면 대신 사용자가 설정한 그림이나 사진 등을 보여주는 기능을 탑재해 TV 자체를 실내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더 프레임' TV를 선보이기도 했죠.

 

홈쇼핑업계도 가구와 인테리어 부문에 진출하기 시작했는데요.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사업 다각화를 위해 3680억원 규모의 한화L&C 주식 54만주(지분 100%)를 양수키로 결정했습니다. 한화 L&C는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 주생산업체인데 업계에서는 LG하우시스와 KCC와 함께 '빅3'로 꼽힙니다.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인수하게 되면 현재 가구·건자재 등 인테리어 시장 1위 업체인 한샘보다 사업 규모가 앞서게 되죠.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일 모바일에서 1인 가구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 전문관 '레티트'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레티트는 자기개발과 문화생활 등 다양한 삶을 영위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1인 가구에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데 '트랜스 포머형 가구' '소용량·소포장 상품' 등 가구 리빙 상품을 주로 소개한다고 합니다.

 

SK스토아는 지난달 핵심 인테리어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통해 토털 인테리어가 가능한 패키지 상품 '인스테리어 베스트 컬렉션'을 업계 최초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최근에는 IT기기를 활용해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잇테리어(IT+Interior)가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인테리어 IT기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캐릭터를 활용한 귀여운 디자인부터 메탈 소재의 모던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스피커 판매량은 2배(143%) 이상 늘어났고요. 스마트기기를 통해 집안 분위기를 다양한 컬러로 연출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램프는 판매량이 90%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인테리어 붐을 표현하는 신조어들도 많이 생겨났는데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뜻인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 '홈퍼니싱'이 대표적이고요. 회사에서 자신의 책상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데스크테리어'나 식물을 이용해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 등도 있습니다.

 

 

/ 이슈에디코 백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