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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올해 증시 첫 악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시선은?

[IE 금융]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39포인트 내린 2115.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4.62포인트 내린 655.31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한 이유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피살했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복수를 예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시 52곳에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중동 리스크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지난해 9월5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 가격은 전일 대비 2.71% 오른 5만9420원이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대립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져 주가지수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800~2200선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은 사태 진행에 따른 관망세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큰데,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강도, 양국 간 마찰 장기화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란의 도발 및 마찰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에 기반한 관련 이슈의 주식시장 민감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당장 전면전 군사충돌로 확산되지 않더라도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주기적으로 작용하는 변수로 평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비중 감소와 같은 이유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과거보다 줄어들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이란의 추가 보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군의 맞대응 등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킨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유가가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에 그쳤을 경우 금융시장은 중동 위험과 무관하게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갑자기 불어닥친 미국과 이란 간 위기는 단기 불확실성을 높이지만, 이란 이슈가 경기 개선 기대감 및 미중 갈등 완화 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