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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증하는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1차 충격 이후 우리 증시 영향은?

 

[IE 금융] 일명 '우환 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전날 우리나라 증시가 충격을 받았지만 29일 소폭 오름세로 낙폭 일부를 만회하며 충격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장기화할수록 우리 증시 역시 이슈에 동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56포인트(0.39%) 오른 2185.28로 장을 마감했지만 22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8포인트(0.82%) 상승한 670.1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설 연휴 전인 23일 685.57보다 약 1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처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주요지수가 고꾸라지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탓에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염을 피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이날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치사율이 10% 내외였던 사스가 발병된 다음 달이었던 2003년 3월 코스피지수는 저점 형성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면서 "치사율이 30%를 웃돌았던 메르스는 2015년 5월 발생 이후 8월에서야 저점을 형성하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이 10%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 조정이 상당 기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외성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실적이라는 정공법을 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내 우한 폐렴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중국 경제가 받게 될 경제적 충격"이라며 "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반대로 과거 사스나 메르스, 신종 플루 등 감염 바이러스 발생 당시 경기 방향성을 바꾸는 경우는 없었던 만큼 이번 신종 코로나도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원은 "이번 우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만 단기 1~2개월의 변동성 장세에 적극 대응과 2~3개월 이후의 매수 대응의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마찬가지 견해였다. 이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경기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합의, 글로벌 경기부양정책 등이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설 연휴를 전후로 코스피지수는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본다"며 "추가적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이달 28일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