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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0%대 금리 시대…금융투자업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IE 금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낮춘 데 이어 한국은행(한은)도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을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내린 지 5개월 만에 추가로 내린 것.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특히 연준의 사실상 '제로 금리' 처방에 더는 이번 추가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금통위 관계자는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라며 "또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나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내달 열리는 정기 금통위에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아직 그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한은이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의 소극적 통화정책 운용에서 탈피해 정부와의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며 "3월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 허정인 연구원은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의 영향으로 주요국 금리가 하한 수준으로 먼저 내려왔고 한국과 경제구조가 비슷한 국가들의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기준금리 하단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우혜영 연구원은 "기축 통화국의 기준금리 레벨이 0%대로 낮아지면서 비(非)기축 통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실효 하한 역시 어느 정도 하향 조정돼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여력이 확보됐다"며 "향후 글로벌 국가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고 한은 역시 연내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도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150bp 인하와 한은의 50bp 인하로 안정되지 못한다면, 결국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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