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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화+재난지원금 효과…소비심리 4개월 만에 반등

 

[IE 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은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도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96.9에서 3월 78.4, 4월 70.8로 계속해 내려가다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통계다. 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을 표준화해 산출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다는 것은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2019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을 경우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 것이 주된 영향이지만 시기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도 조사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지수 모두 올랐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 상황을 의미하는 현재경기판단 CSI와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예상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36, 67로 전월 대비 5포인트, 8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생활형편전망 CSI과 현재생활형편 CSI도 6포인트, 2포인트 오른 85, 79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 소비지출전망 CSI는 87, 91는 각각 4포인트 증가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5포인트 오른 63로 집계됐다. 현재가계저축 CSI와 가계저축전망 CSI는 2포인트, 1포인트 뛴 86, 88였다. 

 

그러나 현재가계부채 CSI와 가계부채전망 CSI는 102, 100으로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0.1%포인트씩 내렸다. 물가인식은 1.7%,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6%다. 물가인식은 2013년 1월 이후 최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소비심리가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 이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심리는 코로나19 확산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18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때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