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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지난해 성적 모두 발표…1위 KB금융·5위 우리금융

 

[IE 금융]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지켜오던 '리딩금융'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줬다. 또 4, 5위 순서를 엎치락뒤치락하던 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자리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모두 순이익이 줄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 ▲신한 ▲하나 ▲농협 ▲우리 등 5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12조1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조8074억 원 대비 4.9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금리 하락과 같은 어려운 영업 환경이 실적 감소를 일으킨 것이다. 

 

이 가운데 리딩금융은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 원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 3조414억 원보다 약 406억 원 앞섰다. 

 

이 두 금융사의 실적을 분기별로 떼어보면 KB금융은 3분기 실적 1조1666억 원을 기록해 신한금융(1조1447억 원)을 따라잡았다. 이후 4분기에도 5773억 원으로 신한금융(4644억 원)을 제치면서 결국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코로나19 충당금 1873억 원,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충당금 2675억 원, 희망퇴직 비용 924억 원 등 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4분기에는 약 9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굳건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9년보다 10.3% 늘어난 2조63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 그중에서도 증시가 호황을 이루면서 증권사가 이끌었다. KB, 신한금융 계열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작년 순익은 4256억 원, 1548억 원으로 격차가 매우 컸다. 전년 대비로 봤을 때 KB증권 순익은 65.0% 급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29.9%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 순이익은 2조101억 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지만,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대비 46.6% 급증한 4109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조735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금융지주 4위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다만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와 투자자산 잠재적 부실위험에 대한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 적립한 영향이라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여기 더해 농협법에 의해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4281억 원을 감안하면 실제 당기순이익은 2조353억 원이다.

 

농협금융도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이 전년보다 9.6% 감소한 1조37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지만, NH투자증권이 이를 만회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21.3% 뛴 57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 외에도 NH농협생명, NH손해보험, NH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혁신과 내실 기반의 디자인 경영 가속화'를 올해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 ESG경영 강화, 농업금융 역할 강화 등의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제 리스크관리·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 중심의 신뢰경영을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5위인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조3073억 원으로 실적 악화를 보였다. 충당금을 전년 374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7844억 원을 쌓았을뿐더러, 타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부문이 대비 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로 본격화된 실적 턴 어라운드는 물론, 지주 전환 3년차를 맞아 공고해진 그룹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발전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