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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시중은행, 공동점포 운영 확산 분위기

 

[IE 금융] 각자 다른 은행들이 함께 점포를 설립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폰뱅킹과 같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점포 폐점이 증가한 가운데 공동점포라는 하나의 대안이 생겼기 때문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날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하남미사 공동자동화점을 열었다.

 

공동자동화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같은 공간에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한다. 또 우리은행 자동화기기(ATM)과 하나은행 ATM을 2대씩 설치해 36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설치된 ATM은 기존 ATM처럼 ▲현금입출금 ▲통장정리 ▲공과금 내기 등이 가능하다.

 

공동자동화점이 설치되는 하남시 망월동은 반경 1km 이내 우리은행 및 하나은행 영업점이 없는 공백지역이다. 공동자동화점을 운영하면서 은행은 ATM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의 공동지점도 선보인 바 있다. 각 은행은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 영업공간을 마련했으며 소액 입출금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 수요가 가장 많은 단순 창구업무를 취급 중이다. 지역사회 공헌 목적이기 때문에 상품 판매는 자제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경기도 양주, 경상북도 영주 지역에 공동점포를 냈다. 양주 고읍과 영주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00m 내 근거리에서 영업점을 운영했던 지역이다. 

 

이들 공동점포는 동일 점포 내 창구, 금고 등 양 은행이 개별 영업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 운영하고 객장, 자동화코너, 주차장 등 고객 이용 공간은 공유하는 형태다.

 

국민은행은 부산은행과도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에서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금곡동은 국민은행과 부산은행이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 영업점을 운영해왔던 지역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공동점포 운영 지역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은행 점포 폐쇄 대안으로 등장한 공동점포'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점포는 은행 경영 독립성과 고유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기존 고객 기반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인수합병 등 기업경영 통합과 차이가 있다"며 "백오피스 업무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임차료를 절감하는 등 저비용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유지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점포 관리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입점 은행 간 상품 비교를 통한 경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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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지점 폐쇄 및 출장소 전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폐쇄한 국내 은행지점은 1112개로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