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슈코체크] 국감 '뜨거운 감자' 현대카드 애플페이 수수료 '갑론을박'

 

[IE 금융] 올해 정무위원회(정무위) 국정감사(국감)에서는 현대카드 애플페이 수수료가 '뜨거운 감자'로 올랐다.

 

1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전날인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감을 통해 "애플페이 도입으로 현대카드 수익구조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애플페이, 일반카드比 적자…가맹점주 부담 가중·고객 혜택 축소 우려
 
윤 의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결제 측면에서 지난 2020~2022년까지 각각 ▲1186억 원 ▲737억 원 ▲12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이 기간 카드론과 같은 금융서비스에서 ▲4571억 원 ▲4763억 원 ▲446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카드의 올해 3~8월 연매출 5~10억 원 규모 가맹점 사용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카드는 4.8%인데, 애플페이는 17.3%로 12.5%포인트(p) 벌어졌다. 다만 연매출 30억 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의 경우 일반카드 사용비중이 80.7%로 애플페이 사용비중(64.7%)을 추월했다. 이를 보면 일반카드는 1.87%, 애플페이는 1.77%로, 애플페이가 일반카드 대비 건당 수익률에서 0.11%포인트(p) 적자가 나는 셈이다.

 

윤 의원은 "결제 수입 적자율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비자 등에 지급하는 결제 건당 수수료를 합하면 애플페이의 손실률은 신용카드 대비 0.46% 높다"며 "애플페이가 신용카드 시장을 10% 점유할 시 국내 카드사는 애플과 비자 등에 3417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애플페이가 소상공인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현대카드 고객 혜택을 축소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현재 삼성전자는 루프페이사 특허를 구매해 구형 단말기에서도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애플페이 호환 단말기 구입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현대카드가 올해 상반기 12개 카드를 단종시켰는데 이 가운데 8개 카드 단종에 대한 이유로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며 "현대카드가 향후 애플페이 비용을 만회하려고 상품을 축소하거나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당국·현대카드 "애플페이 수수료 높지 않아…가맹점·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 無"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현대카드 측은 애플페이 수수료가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소비자·영세상인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이사는 "내부적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할 당시 여러 나라의 사례를 직접 검토했는데 (다른 나라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며 "당시 최선의 협상을 했고 수수료 정책은 각 나라와 각 회사가 갖고 있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애플페이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0.15%라는 설을 부정했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도 "같은 전자금융보조업자인 삼성페이의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반면 애플페이는 수수료율을 0.03%로 책정한 중국보다도 높은 0.15%의 수수료율을 부과한다는 가설이 있다"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수수료를 가맹점이나 소비자한테 전가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 애플페이를 들여오게 했다"고 응대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